1948년작 프랑스 연극이 2025년 대한민국에 던지는 질문

'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악행을 저질러도 되는가.'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 속에 이상과 현실이 충돌하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20세기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가 쓴 연극 '더러운 손'이 제주 관객과 만난다.
제주 극단 사자자리는 7월 10일(목)부터 13일(일)까지 비인 공연장에서 연극 '더러운 손'을 공연한다.
이 작품은 사르트르(Jean-Paul Sartre, 1905~1980)가 1948년에 발표한 희곡(Les Mains sales)으로, 그해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한 바 있다.
본래 작품에서 주인공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인간의 불평등을 견딜 수 없어 정당에 투신하고, 이후 당내 고위직을 암살하려는 임무를 맡는다. 암살 대상은 이념이 전혀 다른 정파와 손을 잡으려는 정치인이다. 작품은 이 과정에서 주인공이 겪는 내적 갈등에 주목한다.
사자자리는 1948년 발표작을 한국 현실에 맞는 가상의 국가로 각색해 흥미를 더한다. 주인공 현오(배우 조성진)는 보다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정당 활동에 뛰어드는 인물로 그려지고, 현오가 노리는 정치인 노경(배우 현지훈)은 야합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 최선의 선택을 고민하는 인물로 해석된다. 여기에 두 사람과 얽힌 다른 인물까지 더해진다.
사자자리는 작품 소개에서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벌어지는 대의와 신념, 모략과 술책, 애증과 배반의 드라마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과 너무도 닮아있다. 누구를 믿어야 할까? 무엇이 옳은 길인가? 목적을 위해 수단을 타협할 수 있는가?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특히 "긴박한 사건 전개 속에 밀도 높은 심리묘사와 내면의 갈등이 교차하는 역동적 구성을 따라, 개성이 뚜렷한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진다"고 강조했다.
연출은 이광호 사자자리 대표가 맡는다. 그는 학사부터 박사까지 프랑스에서 연극학을 배운 바 있다. 출연진은 조성진, 현지훈, 이동훈, 오상운, 이하나, 최성연 등 베테랑 제주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공연 일정은 목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후 7시 30분, 토요일은 오후 2시와 6시, 일요일은 오후 2시다. 중학생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다. 예매는 네이버(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1437730 ) 혹은 공연장 비인 누리집( https://www.be-in.kr/product/performance/1355 )에서 받는다.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며, 15세 이상 청소년과 예술인 패스 보유자는 1만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