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할 줄 알았더니… 상반기 교환사채 발행 규모 전년比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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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교환사채(EB) 발행 규모가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사주 소각을 강조하는 새 정부 출범 전후로 기업들이 자사주를 기초로 한 교환사채를 발행해 자금 조달에 나선 영향이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조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과 맞물려 교환사채 발행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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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교환사채(EB) 발행 규모가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사주 소각을 강조하는 새 정부 출범 전후로 기업들이 자사주를 기초로 한 교환사채를 발행해 자금 조달에 나선 영향이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 2일~6월 27일) 교환사채 발행 규모는 1조2440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교환사채 발행 총액 5750억원의 2.16배 수준이다.

교환사채는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나 다른 회사 주식을 기초로 한 회사채다. 투자자들은 교환가액보다 주가가 높으면 주식으로 바꾼 뒤 매도해 차익을 보거나, 만기 때까지 보유해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교환사채 발행 규모는 2023년 9390억원에서 2024년 2조580억원으로 급증했다. 교환사채 발행을 예고하는 기업이 계속 등장하고 있어 올해 발행 규모는 작년을 더 크게 웃돌 전망이다.
이달 SKC 2600억원, 7월 SK이노베이션 3767억원, 8월 태광산업 3186억원 등의 교환사채 발행이 예정돼 있다. 이들 기업의 교환사채만 더해도 지난해 연간 발행 규모보다 1416억원가량 많다.
기업이 교환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다만 시장에선 자사주 소각을 피하기 위한 ‘꼼수’로 의심하고 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조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과 맞물려 교환사채 발행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태광산업의 교환사채 발행이 대표 사례다. 태광산업은 발행 주식 수 대비 자사주 보유 비율이 24.41%로 높은 편이다. 태광산업은 지난 27일 이 자사주 전량을 기초로 교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태광산업은 교환사채 발행 이유를 신사업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태광산업은 올해 3월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가 5229억원이다. 지난달 SK브로드밴드 지분 매각 대금 7776억원도 받았다. 반면에 만기가 1년 이내에 도래하는 단기 차입금은 877억원 수준이다. 쓸 수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조원 이상이어서 당장 자금 조달이 급하지 않다는 의미다.
태광산업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의 이번 교환사채 발행을 “경영상 합리적 판단이 아니라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상법 개정과 주주 보호 정책을 회피하려는 꼼수이자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교환사채 발행 중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대신 교환사채를 발행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기대감에 올랐던 주가는 내림세로 바뀌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50분 기준 태광산업은 이달 고점 대비 주가가 22.2% 하락했다. 같은 기준 자사주 보유 비율이 높은 ▲신영증권 -14.5% ▲조광피혁 -10.8% ▲일성아이에스 -8.7% ▲인포바인 -8.5% ▲매커스 -7.6% 등도 주가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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