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러시아 문화장관과 ‘러 파병 북한군’ 배경 공연 관람
러시아 및 북한 예술인들 공연해
딸 주애 외교무대에 두번째 등장
북·러, 문화협조 계획서도 조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문화부 장관을 만나 문화예술 공연을 함께 관람했다. 공연에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의 모습이 배경 화면으로 깔렸다. 북·러가 조약 체결과 파병을 고리로 밀착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이 지난 2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을 접견했다고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북·러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 1주년을 언급하며 “(조약이) 두 나라, 두 인민의 공영발전과 복리증진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문화예술 부문의 교류는 두 나라의 민심적 기초를 강화하고 인민들 사이의 친선과 우의, 호상 이해와 공감의 유대를 굳건히 하는 데서 커다란 작용을 한다”고 덧붙였다.
류비모바 장관은 “조·로(북·러) 친선단결의 공고성과 불패성이 더욱 뚜렷이 증시되고 두 나라 사이의 문화분야 협조가 사상 최고의 수준에 도달”했다며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를 만나 뵙고 형제적 인방의 벗들과 함께 의의 깊은 예술문화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북·러기 지난해 6월 체결한 조약에는 문화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 위원장과 류비모바 장관은 이후 러시아 예술인의 공연과 북한 예술인의 답례 공연을 관람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러시아 퍄트니츠키명칭 국립아카데미아민속합창단과 그젤 모스크바 국립아카데미아무도극장 예술인들은 민요 ‘아리랑’을 비롯한 북한 노래를 공연했다. 북한 측 예술인들의 무대에서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이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를 흔드는 모습이 배경화면으로 깔렸다. 북한은 지난해 10월과 올 1~2월 총 1만4000명을 러시아에 파병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파병 군인의) 전투 장면을 일반 주민이 볼 수 있는 수준으로 공개한 것은 처음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파병이) 이미 공식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의미를 부여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도 김 위원장이 류비모바 장관 등 러시아 측 인사들과 대화를 나눌 때 동행했고 공연도 함께 관람했다. 주애가 2022년 11월 공개 활동을 시작한 이후 외교 행사에 등장한 건 두 번째다. 주애는 지난 5월 김 위원장이 러시아의 전승절을 축하하기 위해 주북 러시아대사관을 방문했을 때 동행하면서 공식 외교 무대에 처음 등장했다.
승정규 북한 문화상과 류비모바 장관은 지난 29일 만수대의사당에서 회담했다. 이들은 문화분야 교류와 협조를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항을 토의했고, ‘2025~2027 문화협조 계획서’를 조인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양측은 과거에도 같은 명칭의 계획서를 조인한 바 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주호영 “반대 누구냐” TK 통합 격론…송언석 원내대표직 던지고 의총장 떠났다
- 람보르기니 탄 ‘람보르길리’…밀라노 영웅들 “연예인 된 기분” 화려한 귀국길
- 이 대통령 “충남·대전 통합은 야당·충남시도의회가 반대···일방 강행 못해”
- ‘공천헌금 1억원’ 강선우 체포동의안 가결···“패션 정치 고백” 안 통했다
- “물 한 방울 안 떨어져” 스프링클러 없는 은마아파트 화재···10대 숨져
- ‘20만닉스’ ‘100만닉스’에 코스피도 6000피 근접···반도체 눈높이↑에 주가도 급등
- 국힘 소장파 “윤어게인으로 선거 못 치러”···당권파, ‘장동혁 사퇴 촉구’ 당협위원장들 징
- 폐암 국가검진 대상자 확대하고, 대장암 검진 방식 내시경으로 바꾼다
- “교실이 텅 빈 이유는 묘지가 가득 찼기 때문”···사흘째 캠퍼스 채운 반정부 시위
- [단독]‘대통령의 입’ 김남준, 이 대통령과 같은 출판사서 책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