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2000원·화장품 4000원”… 고물가가 만든 ‘천원’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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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오전 찾은 '동대문 일요시장'.
지난주에 이어 1000원 시장을 다시 찾았다는 이성경(26) 씨는 "지난주에는 집에서 입을 바지 2개를 5000원에 샀고 오늘은 상의를 사러 왔다"고 전했다.
지난 3월부터 다이소에서만 화장품을 구매한다는 정모(28) 씨는 "가격은 2000원에서 4000원 사이로 저렴한데, 성분은 비싼 화장품 브랜드와 큰 차이가 없다는 글을 SNS에서 봤다"며 '예찬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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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화장품 매출은 130%↑

“아줌마, 아저씨, 총각, 아가씨 다 2000원!”
지난 29일 오전 찾은 ‘동대문 일요시장’. 휴일이었지만 평화상가 건물 사이사이 골목마다 자리 잡은 하얀 천막 사이로 상인들은 목청을 높이며 바쁘게 움직였다. 이곳은 모든 제품이 1000원대에 판매되고 있어 ‘1000원 시장’으로도 불린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무조건 2000원’이라 적힌 팻말 아래에 쌓여 있는 티셔츠, 반바지, 청바지 등 새 옷이었다. 사람들 수십 명이 몰려들어 돗자리 위 옷가지를 헤치며 급하게 챙긴 옷들을 자신의 몸에 대 보며 앉고 서기를 반복했다. 인파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은 이들은, 저마다 검은색 비닐봉지를 흔들며 “득템 했다”며 웃어보였다.
이곳에서 장사하는 상인 정모(64) 씨는 “원래 나이 드신 분들만 찾던 곳인데 올해 초부터 젊은 가족 단위 손님들이 자주 찾는다”며 “판매하는 제품도 연령대를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주에 이어 1000원 시장을 다시 찾았다는 이성경(26) 씨는 “지난주에는 집에서 입을 바지 2개를 5000원에 샀고 오늘은 상의를 사러 왔다”고 전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 강모(38) 씨는 “아이들은 워낙 빨리 커 옷값이 부담인데 괜찮은 옷 조금만 건져도 돈 버는 거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30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미·중 관세전쟁과 이란·이스라엘 충돌 등 여파로 물가가 치솟으면서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이들처럼 가격이 저렴한 시장·점포 등을 골라 다니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1000원 시장’ 같은 재래시장뿐 아니라, 다양한 생활용품을 저렴하게 파는 것으로 알려진 다이소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다이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다이소 화장품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0% 늘었다. 보통 화장품은 백화점·면세점·브랜드 매장에서 구매하는 비중이 높지만,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다이소로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월부터 다이소에서만 화장품을 구매한다는 정모(28) 씨는 “가격은 2000원에서 4000원 사이로 저렴한데, 성분은 비싼 화장품 브랜드와 큰 차이가 없다는 글을 SNS에서 봤다”며 ‘예찬론’을 펼쳤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의류 제품 가격은 16%가량 올랐다. 2020년을 기준(100)으로 지난달 섬유성 제품 부문 소비자물가지수는 116.17로 집계됐고, 화장품 부문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5를 찍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주머니가 얇아진 이들이 가성비를 찾는 소비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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