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예정대로 되나요?” 전화 쇄도… 실수요자들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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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10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대출 규제가 시행돼 난감하다. 앞으로 창창히 돈을 벌 수 있는 신혼부부에게도 6억 원이라는 대출 한도를 정해준 것은 과한 것 아니냐."
30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 지점을 찾은 이희자(70) 씨는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상한액을 6억 원으로 제한한 고강도 규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금융당국이 대출 한도를 묶어버린 초고강도 규제를 시행한 뒤 첫 영업일을 맞은 이날, 은행권에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혼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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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0월에 결혼 앞두고 난감”
“갚을 능력 있는데 너무 과해”
규제 반영된 대출 심사 위해선
전산작업 필요해 비대면 중단
재개하려면 일주일 소요될 듯

“아들이 10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대출 규제가 시행돼 난감하다. 앞으로 창창히 돈을 벌 수 있는 신혼부부에게도 6억 원이라는 대출 한도를 정해준 것은 과한 것 아니냐.”
30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 지점을 찾은 이희자(70) 씨는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상한액을 6억 원으로 제한한 고강도 규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씨는 “직장이 멀어 은평구에라도 집을 얻어야 할 텐데 이미 양가에서 끌어쓸 수 있는 자금은 최대한도로 마련했다”면서 “내 집을 담보로 잡아서 대출이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이라며 애를 태웠다.
금융당국이 대출 한도를 묶어버린 초고강도 규제를 시행한 뒤 첫 영업일을 맞은 이날, 은행권에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혼선이 이어졌다. 이 은행 대출 업무 담당자는 “대출 한도가 명확히 6억 원으로 정해졌기 때문에 본인의 최대한도에 대한 문의는 줄었다”면서도 “주담대 외에 신용대출 등 추가 한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전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서울 강남권 영업점에 대출 관련 전화상담이 평소보다 증가했다”며 “당분간은 부동산 가계약을 했거나 향후 주택매매를 계획한 실수요자 중심으로 혼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요 시중은행 창구에는 지난 27일 규제가 발표된 직후부터 대출 실행이 예정대로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가 쇄도했다.
은행권은 새 대출 규제가 유예기간 없이 바로 시행에 돌입하면서 비대면 대출 중단으로 대응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은 28일부터 주담대,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의 비대면 신규 대출 접수를 중단했다. 새 규제를 반영해 대출 심사 등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전산 작업이 필요한데, 시간 여력이 없다 보니 비대면 대출 신청 자체를 전면 통제해버린 것이다.
비대면 대출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실수요자 불편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기준 주담대의 약 12%, 신용대출의 약 80%가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당국은 주말 사이 은행권으로부터 전산 상황을 보고받고, 이날부터 가능한 범위 내에서 비대면 접수를 재개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은행권은 최대한 전산 작업 속도를 내고 있으나 안정적인 전산 구동을 위해서는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새 대출 규제를 전산 시스템에 반영하고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데 일주일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대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을 당초 목표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하면서 은행권 가계대출 영업 전략의 대대적 수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여파로 올해 초부터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상반기에 이미 대출 총량을 못 맞춘 은행도 있다. 은행권은 당국의 수정된 방침에 따라 대출 문턱을 높이고, 기업금융 확대 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현·장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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