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진학 디자인] 2028 대입제도 개편, 과목 선택이 곧 입시 전략

올해 고등학교 1학년 학생부터 완전히 새로운 대입제도에 따라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2028 대입 개편'은 단순한 평가 방식의 조정이 아니라, 고교학점제를 중심으로 학습·평가·기록의 모든 과정이 입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로의 변화다.
특히 이번 입시제도 변화에서 가장 핵심적인 변수는 '과목 선택'을 꼽을 수 있다. 과목을 어떻게 선택하고, 왜 선택했으며, 그 과정을 어떻게 기록하고 해석되는가가 입시 성패를 좌우한다. 기존 9등급 상대평가 대신 5등급 상대평가와 절대평가(A~E)가 병기된다.
이 중 사회·과학 융합선택 등 일부 과목은 석차 등급이 표기되지 않기 때문에, 학생의 학업 역량을 성적 외의 자료로 평가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이는 대학이 성적 수치보다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학습했는가'를 평가하게 됨을 뜻한다. 단순히 점수가 잘 나오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진로 및 적성과 연계된 과목 선택과 그 학습 과정의 정성적 서술이 매우 중요해졌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도 정성평가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최근 서울 5개 대학(건국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의 공동연구 '2028 대입전형 설계를 위한 기초 연구'에 따르면 정성평가를 약 20% 반영하는 방안이 가장 많이 제안되었다. 정성평가의 요소로는 서류평가 또는 면접평가를 도입해야 하며, 서류평가가 가장 적절하다는 의견이었다. 서류평가 방식은 학생부종합전형과의 차별성을 위해 학생부 전체 항목보다는 교과학습발달상황의 교과목 이수 현황 또는 세부능력및특기사항 평가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핵심 자료는 세부능력및특기사항(세특)과 교과 이수 현황이다. 같은 성적이라도 어떤 과목을 선택했는지, 선택과목에서 어떤 주제를 탐구했고 어떤 태도로 수업에 임했는지가 기록된다면, 대학은 이를 통해 학생의 학업 의지와 역량을 파악하게 된다. 즉, "이 과목을 왜 선택했는가?", "이 과목에서 어떤 배움을 얻었는가?"에 대한 근거가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따른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학교에서는 수행평가의 다양성과 서·논술형 평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수행평가에서 성취수준의 역량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학생들은 교과 연계 독서를 통한 깊은 학습의 탐구 과정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2022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과목별 성취기준에 따른 성취수준 5단계(A~E)를 제시하고 있다. 학업역량에 맞는 학습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성취수준에서 요구하는 평가 요소를 어떻게 충족하고 있는지를 세특에서 보여주어야 한다.
2028 수능 역시 큰 변화가 있다. 국어, 수학, 탐구 영역 모두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모든 수험생이 동일한 공통 과목을 응시한다. 사회·과학 탐구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으로 출제되며, 기존의 문·이과 구분은 사실상 사라진다.
이제 학생들은 특정 과목에 치중하는 전략이 아니라, 전반적인 학습 기반을 튼튼히 하고 융합적 사고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대비해야 한다. 실질적인 대비 전략은 '과목 선택 + 수업·평가 + 기록'이다. 과목을 고르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선택의 이유와 학습 과정, 태도를 학교생활기록부에 충실히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세특의 질은 단순히 활동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 태도, 탐구 주제, 발표 과정 등 구체적인 학습의 깊이를 담는 것이 관건이다.
결국 2028 대입제도는 기록과 선택이 결합 된 입시다. 성적뿐 아니라 선택과목, 이수 이력, 세특 기록, 활동 과정 등이 모두 하나의 입시자료가 된다. 학생과 학부모는 이제 단순한 내신 관리만이 아니라, 진로와 흥미 그리고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과목 선택과 성실한 학습 태도를 중심으로 자신만의 입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과목 선택은 더 이상 수동적인 결정이 아니다. 스스로 자신의 학업 여정을 설계하는 능력이 입시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입시는 '선택'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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