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 일단 동참해 보세요… 텀블러면 충분한 시작”

안진용 기자 2025. 6. 3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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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보호가 어렵다고요? 완벽할 필요 없어요. 동참만으로 충분합니다." 요즘 '배우' 못지않게 '환경 운동가'로 자주 불리는 박진희(47)는 환경을 지키는 데 힘을 보태줄 것을 요청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선이 안 된다면 차선으로 가면 돼요. 환경보호를 외치면서 대중교통을 타지 않고 자가용을 몰면 진정성이 없는 걸까요? 그렇지 않아요.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실천하면 돼요. 일주일 중 이틀만 텀블러를 써도 그만큼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환경을 지키는 것이니까요. 텀블러가 없는 날은 종이컵을 쓸 수도 있는 거죠. 저는 '내 일상의 행복을 방해받지 않는 선에서 실천하세요'라고 말씀드려요. 이런 유연함이 있어야 긴 호흡으로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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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 운동가로 활동하는 배우 박진희
일회용품 쓰는만큼 지구 병들어
편리함과 환경을 맞바꾸는 셈
플라스틱 줄이려 고체세제 쓰고
남편과 두 아이에겐 대나무칫솔
텀블러 ‘물·음료용’ 2개 들고다녀
버스 대신 자가용 타면 안된다?
할 수 있는 만큼 유연한 실천을
‘환경 지킴이’로 활동하며 “작은 실천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하는 배우 박진희가 평소 휴대하고 다니는 텀블러를 들고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박윤슬 기자

“환경 보호가 어렵다고요? 완벽할 필요 없어요. 동참만으로 충분합니다.” 요즘 ‘배우’ 못지않게 ‘환경 운동가’로 자주 불리는 박진희(47)는 환경을 지키는 데 힘을 보태줄 것을 요청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기후 위기로 인한 이상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포착된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낮 최고기온은 35.56도로 1888년 이후 137년 만에 가장 높았다. 열돔 현상으로 인해 도로가 부풀어 오르는 장면도 포착됐다. 프랑스 남서부 투송도 21일 39도로 6월 최고기온을 기록했고, 중국 남부는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게다가 북극, 남극 빙하는 더 빠르게 녹고 있다. 이는 결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속도를 늦추기 위한 일상 속 작은 실천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해 최근 박진희와 만났다.

서울 문화일보 본사로 온 박진희의 손에는 텀블러 2통이 들려 있었다. “하루 종일 마시는 물을 담는 큰 통, 커피 등 음료를 마시고 수시로 헹궈야 하는 작은 통을 함께 가지고 다닌다”는 설명이다.

박진희는 어릴 적부터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았다. 계절과 환경 변화에 민감했던 엄마의 영향이다. 30대에 결혼 후 두 아이를 키우면서부터 그 마음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제 엄마는 계절에 따라 꽃피고 열매를 맺고 수확하는 과정을 귀하게 여기셨어요. 자연스러운 자연의 흐름이죠. 그런데 환경이 파괴되면 이 섭리가 깨지게 돼요. 두 아이를 키우면서 그때 엄마가 품었던 마음을 알게 됐어요. 적어도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공기와 물을 마실 정도의 지구 환경은 유지되어야 해요. 그래서 이제는 ‘환경 운동가’라는 부담스러운 수식어도 기꺼이 받아들이며 그에 걸맞은 활동을 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진희는 텀블러 사용 외에도 일상에서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플라스틱 용기 배출을 줄이기 위해 고체 세제를 쓰고, 남편과 아이들에게 대나무 칫솔을 쥐여줬다. 재활용 안 되는 용기가 잔뜩 배출되는 배달 음식 주문도 자제한다. 처음에는 불편해하던 가족들도 이제는 기꺼이 동참하며 함께 뿌듯함을 나누고 있다. “결혼 후 제 행동을 보며 남편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하더군요. ‘사람 뭐로 보고 그러냐’고 했죠, 하하. 남편은 이제 손수건을 항상 가지고 다니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있어요. 아이들도 이제 그런 엄마를 자랑스러워하고, 학교 숙제 프로젝트를 할 때도 급우들에게 환경보호에 대해 이야기하곤 하죠. 아이들에게 ‘빙하가 녹아요’ ‘북극곰을 살려주세요’라는 구호가 친숙해진 것처럼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꾸준히 알려줘야 합니다.”

박진희는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편리함과 지구 환경을 맞바꾼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리하다는 이유로 일회용품을 쓸수록 지구는 병든다는 의미다. 하지만 박진희를 비롯해 환경을 지키려는 이들이 딜레마에 부딪힐 때가 있다. 텀블러를 챙겨오지 않았을 때는 종이컵을 써야 할까? 여기서 ‘한 번은 괜찮겠지’라며 일회용품을 쓰면 진정성이 훼손되는 것은 아닐까? 이 딜레마에 대해 박진희는 “유연하게 행동하라”고 충고한다.

“최선이 안 된다면 차선으로 가면 돼요. 환경보호를 외치면서 대중교통을 타지 않고 자가용을 몰면 진정성이 없는 걸까요? 그렇지 않아요.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실천하면 돼요. 일주일 중 이틀만 텀블러를 써도 그만큼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환경을 지키는 것이니까요. 텀블러가 없는 날은 종이컵을 쓸 수도 있는 거죠. 저는 ‘내 일상의 행복을 방해받지 않는 선에서 실천하세요’라고 말씀드려요. 이런 유연함이 있어야 긴 호흡으로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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