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어찌하오리까 [발행인의 편지]

이숙이 대표이사 2025. 6. 3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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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들어선 후 세간의 관심은 온통 이재명 대통령이 어떤 사람들을 쓰고 어떤 정책을 펼칠지에 쏠려 있다.

유튜브를 언론 범주에 넣어 규제할지 말지는 쟁점도 많고 시간이 걸리는 주제다.

그런 면에서 새 정부가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찍게 하고 또 공개하는 것은 유튜브 생태계를 정화할 수 있는 긍정적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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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6월25일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 미팅'을 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새 정부가 들어선 후 세간의 관심은 온통 이재명 대통령이 어떤 사람들을 쓰고 어떤 정책을 펼칠지에 쏠려 있다. 당면 과제가 많지만 언론에 몸담고 있는 처지에서는 어떤 언론 정책을 추진할지도 관심사다. 0순위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이다. 여당 몫, 야당 몫 나누어 정치권이 이사진을 추천하는 통에 방송사 인사와 콘텐츠까지 영향을 받게 되니 관련 법(통칭 방송3법)을 개정해 바꿔보자는 취지다. 문재인 정부 때도 필요성을 인정해놓고 차일피일 미루다 때를 넘겼으니 이번에는 속도전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고민할 것들, 발상 전환만으로 빠르게 바꿔볼 수 있는 미디어 이슈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게 ‘유튜브를 어찌하오리까’다. 유튜브를 언론 범주에 넣어 규제할지 말지는 쟁점도 많고 시간이 걸리는 주제다. 그 전에 비상계엄과 조기 대선을 거치며 누구나 절감한, 가짜뉴스와 확증편향의 문제를 어떻게 줄이느냐가 급선무다.

당장 뉴스의 투명성을 높이려면 날것의 현장을 편집 없이 공개하는 게 최선이다. 다행히 유튜브라는 플랫폼은 시간 제약 없이 전체 분량을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 면에서 새 정부가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찍게 하고 또 공개하는 것은 유튜브 생태계를 정화할 수 있는 긍정적 출발이다. 6월12일 재계 인사들과의 만남, 6월20일 AI 전문가들과 간담회, 6월25일 광주·전남 타운홀 미팅 등의 유튜브 영상에는 “내 평생 재벌 총수들 목소리를 저리 오래 들어보긴 처음이다” “관료회의가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처음 느낀다” 등의 댓글이 주렁주렁 달렸다.

아쉬운 점은 이런 날것의 영상을 아직은 일부 레거시 방송의 유튜브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 영상의 저작권이 근접 취재가 가능한 언론사 풀(pool)단에 있다는 이유에서인데, 대통령 영상은 공공재이며 더 많은 시민이 볼 권리가 있는 만큼 대책이 요구된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공공채널인 KTV와 아리랑TV, 국회방송이 별도 풀을 꾸려 영상을 공유했는데 윤석열 정부 때 중단됐다.

KBS나 MBC에서 토론을 하면 기계적으로라도 찬반의 균형을 맞추기 때문에 듣기 싫어도 상대 측 의견을 듣게 된다. 하지만 유튜브는 알고리즘에 따라 점점 더 한쪽 콘텐츠에만 빠져들기 십상이다. 큰일이다 싶어 유튜브 쪽 임원에게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다섯 번에 한 번꼴이라도 정반대 입장을 담은 콘텐츠를 추천하도록 설계하면 어떨까?” 돌아온 반응은 이랬다. “논리적으로는 가능한데 클릭률이 떨어져 매출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 쉽지 않은 문제다.”

‘돈’의 논리가 작동할 때는 정책을 펴기가 쉽지 않다. 〈시사IN〉도 유튜브로 수익을 얻고 있다. 하지만 미디어의 주요 기능 중 하나가 ‘사회통합’이라고 배운 처지에서는 사회통합은커녕 여론 분열의 핵심 기제로 작동하고 있는 유튜브를 이대로 두고만 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쪽으로 자꾸 생각이 미친다.

 

이숙이 대표이사 sook@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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