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이 뜬다
2025년, 여행의 나침반이 중동을 가리킨다. 지금 가장 뜨거운 여행지 3개국을 소개한다.

■아랍에미레이트
경유지에서 도착지로
한때는 단순한 환승지로 여겨졌던 UAE. 그러나 지금, 두바이와 아부다비는 고급 여행지로 급부상하며 '목적지'로서의 존재감을 확고히 하고 있다. 2024년 한 해 UAE를 찾은 국제 관광객은 약 2,920만명. 1분기에만 194만명 이상이 두바이에 숙박했다. 평균 체류 기간과 1인당 소비도 함께 증가하며 여행자들의 '머무는 이유'가 분명해지고 있다. UAE 정부 또한 '관광 전략 2031(UAE Tourism Strategy 2031)'을 통해 연 4,000만명의 관광객 유치와 GDP 기여 확대, 전문 인력 양성 등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이어 가는 중이다.

환승지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UAE 정부와 항공사들의 전략적 투자는 항공 연결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과 에티하드항공은 최근 인천, 프라하, 아디스아바바 등을 포함한 다수 도시와 직항편 확대 및 신규 취항을 단행하며, 공급 좌석을 수백만명 단위로 늘려 가고 있다. 특히 에미레이트항공은 지난해 2월부터 인천-두바이 노선을 기존 주 7회에서 주 10회로 증편해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A350‑900ULR 등 장거리 기재와 공항 인프라 강화는 여행자들이 UAE를 그저 '지나치는 곳'이 아니라 '시간을 보내고 싶은 목적지'로 바라보게 만드는 중요한 축이다.

UAE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덴 문화 콘텐츠도 큰 몫을 한다. 최근 두바이에서는 김은숙 작가의 넷플릭스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가, 아부다비에서는 예능 <지구오락실 시즌3>가 촬영돼 이슈가 됐다. 전 세계 50개 이상의 항공 노선 확대와 함께 초대형 복합리조트, 테마파크, 박물관 등 신설되는 시설도 다수다. 특히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엔 중동 최초의 디즈니랜드가 들어선다. 개장은 2030년대 초로 예정돼 있다. 이미 페라리 월드, 워너 브라더스 월드, 씨월드 등 글로벌 테마파크가 밀집해 있는 야스 아일랜드가 '중동판 올랜도'로 거듭나는 건 시간 문제.
■사우디아라비아
여행의 무대를 바꾸다
한동안은 지도에서조차 낯설게 느껴졌던 나라, 사우디아라비아. 그러나 2025년의 사우디는 중동 여행의 마지막 미개척지에서 가장 뜨거운 신흥 여행지로 급부상 중이다.

2019년 일반 관광비자를 처음 개방한 이후, 사우디는 '비전 2030(Saudi Vision 2030)'을 통해 연간 관광객 1억명 유치를 목표로 대대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2024년 상반기 기준 약 1,800만명의 외국인이 사우디를 찾았고, 이 수치는 여전히 가파르게 오르는 중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사우디는 여행의 무대 자체가 다르다는 점이다. 홍해와 맞닿은 '레드씨 프로젝트(Red Sea Project)'는 해양 생태와 럭셔리 리조트가 공존하는, 전례 없는 새로운 관광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아말라(AMAALA)', '디리야 게이트(Diriyah Gate)', '알울라(AlUla)' 같은 프로젝트들은 사막의 유산을 감각적으로 재해석하며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여행지를 만들어 내는 중이다. 여기에 5,000억 달러 규모의 미래 도시 '네옴(NEOM)'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그 자체로도 전 세계 여행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사우디는 글로벌 음악 페스티벌과 국제 스포츠 대회, 현대 미술 전시 등을 적극 유치하며 문화 콘텐츠 국가로도 탈바꿈하고 있다. MDLBEAST 사운드스톰 뮤직 페스티벌, 사우디 아트 위크, 리야드 시즌 등이 대표적이다.
■카타르
폭발적인 성장의 주인공
석유와 항공 허브, 월드컵으로만 기억되던 카타르는 과거형이다. 카타르관광청은 월드컵 이후 본격적으로 레저·문화 관광객 유치에 나서며, 2030년까지 연간 6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목표로 한 공격적인 브랜드 전략인 '카타르 관광 전략(Qatar Tourism Strategy 2030)'을 추진 중이다.

'여행하기 위해 머무는 곳'이 아니라, '머무르기 위해 여행하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의지. 실제로 지난해 카타르를 찾은 국제 방문객 수는 500만명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무려 25%를 웃도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관광·숙박·서비스 산업의 GDP 기여율 역시 연 10~12%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도하(Doha)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여행의 결 또한 인상적이다. 장 누벨이 설계한 국립카타르박물관, 전통 수크와 현대 갤러리가 어우러진 미슈레이브 다운타운(Msheireb Downtown) 그리고 루사일의 마리나와 럭셔리 호텔들은 카타르의 오늘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특히 이슬람 미술관(MIA)과 카타라 문화 마을(Katara Cultural Village)은 건축미와 콘텐츠를 함께 품은 공간으로, 단순한 구경을 넘어 '머무는 감상'을 제안한다.
글 곽서희 기자 사진 트래비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레이트,두바이,아부다비,중동여행,UAE
Copyright © 트래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의 바다와 3천미터 산, 핑둥이 보여줄 대만의 깊이 - 트래비 매거진
- 경상도 베이비, 사이판을 누비다 - 트래비 매거진
- 7월 강원 여행지 추천! 동해·홍천 페스티벌 가이드 - 트래비 매거진
- 가장 쉬운 밸런스 게임, 해남 - 트래비 매거진
- 강릉에 새로 개장! 신라모노그램 첫선 - 트래비 매거진
- 유네스코 대자연 아래, 돌로미티에 있는 호텔 - 트래비 매거진
- 액티비티 천국, 호주 케언즈에서의 7일 - 트래비 매거진
- 매력 가득 제철 먹거리, 복숭아 & 옥수수 축제 - 트래비 매거진
- 로드트립 애호가라면? 주목할 만한 소식 - 트래비 매거진
- 도쿄 디즈니보다 크다?…오픈 한 달 앞둔 일본 최대 테마파크 - 트래비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