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 어느덧 데뷔 20년 “힘들 때 한강서 운 적도, 이제야 겨우 성장”[EN:인터뷰③]

이하나 2025. 6. 3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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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H엔터테인먼트
사진=BH엔터테인먼트
사진=BH엔터테인먼트

[뉴스엔 이하나 기자]

배우 박보영이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박보영은 최근 서울 강남구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극본 이강/연출 박신우, 남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작발표회에서 “대본을 보고 내 인생의 다시 없을 도전이자 기회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던 박보영은 인생의 암초를 만나 멈춰 섰던 유미래, 유미지 쌍둥이 자매를 진정성 있게 그려 현실 속 수많은 미래와 미지에게 위로를 건넸다.

박보영은 “항상 나 말고 다른 사람의 삶이 좋아 보이지 않지만, 그 사람도 고통이 있다. ‘그걸 들여다보려는 마음을 나한테도 적용하면 어떨까?’가 기획 의도에 들어가 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스스로에게 더 괜찮고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던 것과 연장선에 있는 것 같다”라며 “극 중 할머니가 ‘아무리 모양이 추잡해도 살고자 하는 모든 것이 용감한 거다’라고 말해주는 게 드라마와 내가 하고 싶은 말과 똑같은 것 같다.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고 오늘은 아직 모른다’라는 대사가 있다. 실생활에서도 그 말을 많이 되뇌었다. 내일은 멀었고 일단 오늘 할 일 열심히 하자는 의미로 크게 다가왔다. 그런 것도 얘기를 해주고 싶은 것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박보영 역시 미래와 미지처럼 인생의 굴곡을 여러 차례 겪었기에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에 더 공감했다. 그 시기를 어떻게 극복했냐고 묻자 박보영은 “미지처럼 나도 한강을 좋아한다. 한번은 너무 힘든데 울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차를 끌고 한강에 가서 엄청 울었다. 나만의 스팟이 있어서 일하다 부딪히고 쏟아내고 싶으면 꼭 거기를 간다. 한강에서 막 쏟아내고 오면 후련한 것 같더라. 요즘에는 스스로 다짐하고 오는 장소가 되기도 했다”라며 “어쨌든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는 직업이지 않나. 예전에 라이브 방송을 하다가 편지를 읽고 운 적이 있다. 그 편지가 너무 위로와 응원을 해주는 편지라서 그런 편지는 모아뒀다가 힘들 때 읽는다”라고 털어놨다.

박보영은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나도 나름의 덕질을 한 사람이 있다. 가수는 무대도 있고 소통할 기회가 있는데, 배우들은 작품말고는 기회가 많이 없다.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생기면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하는 편이다”라며 “팬들이 ‘작가님 하셔야 하는 거 아니야?’ 할 정도로 편지를 정말 잘 쓰신다. 라이브 방송 중에 편지를 읽다가 울었을 때, 그 편지를 쓴 팬분이 소셜미디어에서 유명해졌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어 “팬들은 항상 잘해주고 싶은 존재다. 뭘 만들어도 봐주시지 않으면 전혀 소용없지 않나. 나한테는 그걸 다 봐주시는 시청자들이 너무 소중한 분들이고, 19년째 이 일을 하고 있어서 많은 걸 느낀다. 사랑을 많이 받았고, 아니었던 때도 있기 때문에 더 피부로 와닿아서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소중한 한분 한분을 잘 해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박보영은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후 조금 더 성숙한 캐릭터로 대중을 만나고 있다. 역할적인 변화 계기를 묻자 박보영은 “일부러 선택하기는 했다. 그 전에 판타지도 많이 했고, 밝고 통통 튀는 캐릭터를 너무 많이 해서 ‘하나의 이미지로 굳혀지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내 안에 다른 모습도 있는데 조금씩 보여들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 내가 위로를 주고 싶은 게 있었나 보다. 내가 밝은 걸 할 때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내 작품을 보고 많은 힘과 용기를 얻었다’는 분들도 계셔서 내가 다른 쪽으로 배운 것도 해드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때 고민하던 지점과 나이대까지 잘 맞았던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만났다는 박보영은 이후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로도 이전과는 다른 결의 위로를 선사했다. 박보영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더 딥(Deep)하지만 긍정적으로 위로를 드릴 수 있는 작품이라 선택했다. ‘미지의 서울’은 의도했다기 보다는 대본을 보고 정말 놓치고 싶지 않았다”라며 “차기작 ‘골드랜드’를 촬영 중인데 장르적, 캐릭터적으로 어둡다. 어쩔 수 없이 평상시에도 어두워지더라. 2년 동안 너무 차분해진 것 같아서 다음에는 좀 밝은 걸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2006년 EBS 청소년 드라마 ‘비밀의 교정’으로 데뷔한 박보영은 내년에 데뷔 20주년을 맞는다. 20년 동안 배우 일을 할 줄 몰랐다는 박보영은 “청소년 드라마 할 때 감독님에게 혼나면 ‘이 길이 아닌가?’라고 생각했고, ‘온 우주가 이 일을 하지 말라고 하는구나’라고 할 정도로 일을 할 수 없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도 정신 차리고 보면 이 일을 하고 있었다. 감사하게도 이게 운명인가 생각한다. 나한테 후한 편이 아닌데 칭찬하는 법과 칭찬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공부하고 많이 좋아졌다. 요즘에는 ‘그래도 긴 시간 동안 열심히 작품을 할 수 있는 건 내가 못 하고 있지 않나 보다’라고 생각한다.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걸 하는 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다”라고 답했다.

이 관심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일이기에 박보영은 현재에 더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보영은 “나는 선택을 받아야 하고, 그런 사람이 있어야 다음 스텝으로 갈 수가 있는 직업이다. 20주년이라고 생각하니까 길기도 한데, 성장 과정을 돌아보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가야 할 길도 많지만, 이제야 겨우 성장한 것 같다. 이번 촬영을 하면서 성장통을 많이 겪었는데, 힘든 만큼 성장하더라”고 뿌듯해했다.

배우로서 연차가 쌓이고 나이를 먹어가면서도 변하지 않는 주제는 ‘좋은 사람’이다. 박보영은 “욕심인 것 같지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건 늘 변하지 않는 것 같다. 하루 사이에도 변하는 게 너무 많지만, 내가 남기고 가져가고 싶은 건 안 휩쓸리고 계속 추구하면서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라며 “작품 장르나 캐릭터가 변하더라도 내가 대본을 읽으면서 느낀 마음을 시청자들도 이해할 수 있게끔 잘 전달해 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앞으로도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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