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커피] 커피 경험을 확장하다 | 전원생활

길다래 기자 2025. 6.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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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챔프스페이스 커피로스터스’

이 기사는 전원의 꿈 일구는 생활정보지 월간 ‘전원생활’ 6월호 기사입니다.

언제든 커피 한 잔이 생각날 때면 편히 문을 열 수 있는 공간, 챔프스페이스 커피로스터스. 편하게 찾을 수 있다고 해서 이곳의 커피가 평범한 것은 결코 아니다. 국가대표 바리스타가 선보이는 색다른 메뉴들이 커피 경험을 한층 넓혀준다.
커피 챔피언의 공간, 챔프스페이스 커피로스터스(이하 챔프스페이스)라는 상호가 지닌 의미이다. 강민서 대표(37)는 2017년 한중월드커피바리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2018년 코리아커피인굿스피릿에서는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브라질 세계대회에 나가 5위를 거머쥐었다.

“군대에서 제게 어울리는 직업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바리스타, 바텐더, 소믈리에 같은 직업들이 떠올랐어요. 바리스타가 되면 백발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멋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길을 정했죠. 전역 후 카페에서 허드렛일 하는 막내부터 시작해서 팀 리더가 되고, 2023년 챔프스페이스 1호점까지 열게 되었습니다.”

대전 동구 소제동에 있는 1호점은 본래 카페였던 곳을 인수해 구석구석 강 대표의 젊은 감각을 더했다. 골목 안쪽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곳이어서 빈티지한 느낌은 그대로 살리고, 나무 소재 가구들로 편안하면서도 트렌디하게 꾸몄다. 금세 핫 플레이스로 입소문이 나 대전 여행 중에 꼭 들러볼 카페로 손꼽힌다. 1호점 성공에 힘입어 경기 부천 현대백화점 중동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 2, 3 호점을 잇달아 냈다.

“처음 소제동에서 시작할 때는 ‘챔피언 바리스타가 선보이는 수준 높은 커피를 경험하는 공간’을 콘셉트로 했어요. 매장은 작게 운영하고, 한쪽에는 여러 챔피언 바리스타를 초대해 커피 교육이나 세미나를 열 수 있게 구상했죠. 지금도 스페셜티 커피에 주력하는 것은 변함없지만, 하루하루 일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챔피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최근에는 좀 더 고객 친화적인 카페로 리브랜딩하고 있어요. 다정한 바리스타가 힘든 하루를 버텨낸 사람들에게 한 잔의 위로를 건네는 공간이 되고 싶어요.”

스페셜티 커피에 가까이
챔프스페이스는 ‘스페셜티 커피의 대중화’를 모토로 삼는다.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지만, 그 중심에는 역시 스페셜티 커피가 있다. 바리스타가 직접 핸드드립으로 내려주는 여러 종류의 스페셜티 커피가 메뉴의 큰 축을 차지한다. 스페셜티 커피는 바리스타의 기술만큼이나 원두 품질이 맛을 좌우한다. 강 대표는 ‘CQI Q-Grader(국제 공인 커피 감별사 자격증)’를 보유한 전문가로, 스페셜티 등급의 생두를 소제동 1호점에서 직접 로스팅해 사용하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는 국제 커피 품질 감별 기관(SCA, CQI 등)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은 고품질 원두로 만든 커피를 의미해요. 재배부터 수확, 가공, 로스팅, 추출까지 모든 단계를 까다롭게 관리하죠. 일반적으로 작은 농장에서 소량 생산하며, 그 원두만의 고유한 개성이 특징이에요. 단순히 쓴맛뿐 아니라 과일, 견과, 꽃, 초콜릿 같은 섬세하고 복합적인 풍미를 경험할 수 있어요.”

대전 명소로 입소문이 난 ‘챔프스페이스 커피로스터스’ 1호점.

챔프스페이스는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파나마 등 다양한 산지의 생두를 독자적인 방식으로 로스팅한다. 일반적인 커피에서 느껴지는 강한 쓴맛이나 탄맛은 최소화하고, 단맛과 산미의 균형을 살려 깔끔한 풍미를 지향한다. 대표 원두로는 ‘챔피언블렌드’ 등이 있고,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에서 원두 상태로 구매할 수 있다.

“원두는 신선도가 매우 중요해요. 매장에서는 로스팅 후 5일 이내의 원두만 사용하고, 온라인 판매는 주문이 들어온 뒤 볶아 발송하기 때문에 가장 신선한 상태로 받아보실 수 있어요.”

챔프스페이스 원두는 어떻게 마시면 좋을까? 강 대표는 챔피언블렌드를 중심으로 추출법을 설명한다.

“챔피언블렌드는 산미가 적고 고소해서 대중의 입맛에 잘 맞는 블렌드예요. 추출 방식은 핸드드립을 추천해요. 18g의 원두를 핸드드립 굵기로 갈고, 88℃ 물을 280g 준비하세요. 하리오 V60 드리퍼를 사용해서 2분 30초에 걸쳐서 내려주면 돼요. 상세한 내용은 제가 운영하는 ‘챔프형님’ 유튜브를 참고해도 좋습니다.”

커피 칵테일, 감각적인 세계
챔프스페이스의 메뉴는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등 대중적인 커피는 물론, 흔히 보기 어려운 독창적인 메뉴들도 함께 구성되어 있다. 오렌지와 아메리카노를 섞은 ‘오메리카노’, 레몬 소르베 위에 에스프레소를 끼얹은 ‘에스프레소 그라니따’, 진한 에스프레소에 챔프스페이스의 시그니처 크림을 조합한 ‘챔슈’ 등이다. 딥 초코 라떼, 누룽지 라떼, 패션 한라봉 에이드, 레몬 소다 에이드 등 비(非)커피 메뉴도 갖추고 있어, 커피를 즐기지 않는 이들도 편하게 선택할 수 있다.

디저트는 소속 파티시에(제과사)가 이곳의 커피와 어울리는 케이크와 피낭시에 등을 직접 구워낸다. 여러 근사한 메뉴 중에서도 이곳의 시그니처는 단연 커피 칵테일이다. 여느 커피숍에서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메뉴이다. 커피 칵테일이란 커피에 술, 주스, 탄산, 시럽 등을 더해 만드는 독창적인 음료이다. 최근 세계적으로도 트렌디한 커피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챔프스페이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챔프스페이스는 시즌마다 새로운 커피 칵테일을 선보인다. 최근 시즌 메뉴는 트로피블렌드 커피에 헨드릭스 진, 라임 주스, 시럽을 조합해 유자처럼 상큼한 풍미를 구현했다.

“이번 커피 칵테일은 재료들이 그러데이션을 이루며 시각적인 즐거움도 선사해요. 이제 커피는 단순한 카페인 음료가 아니라, 맛의 스펙트럼을 넓혀주는 미식의 경험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챔프스페이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블루리본 서베이’에 선정되었다. 전문가와 대중에게 맛집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이다. 무서운 속도로 브랜드를 성장시켜온 강 대표의 다음 스텝은 무엇일까.

“후배들이 저처럼 커피 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게 첫 번째예요. 그리고 지금 전국 40여 곳에 납품 중인 원두 공급을 월 100t 규모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어마어마한 숫자죠? 기회가 된다면, 우리 커피로 해외 무대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매장에서 느껴지는 활기만큼이나, 강 대표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에너지가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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