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래 꼼수거’에 당한 인류 최대의 불교 사찰 ‘보로부두르’, 인도네시아에서 존재감 여전[투어테인먼트]
이 사찰은 사상 최대 규모의 불교 사찰
보로부두르의 목 잘린 수많은 부처상은 종교와 인간의 욕심을 극명하게 드러내

번듯하면 눈 호강이지만 반듯하면 ‘안습’이다. 보이면 찬양이지만 감동하면 탄성이다.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 있는 호텔 ‘플라타란 헤리티지 보로부두르’는 퇴락한 분위기가 오히려 감성을 자극한다. 더군다나 호텔 인근에 세계에서 가장 큰 불교 사원 중 하나인 보로부두르(BOROBUDUR) 사찰은 존재로 반듯하다. 탄성은 꼬리를 물고 목 잘린 수많은 부처상에 ‘안습’이다.

대다수 국민이 이슬람교도이고, 국적 항공사는 힌두교에서 신의 전령인 가루다의 이름을 딴 곳에 세계 최대의 불교 사찰이 있는 것은 아이러니다.


보로부두르의 위대한 역사
이 사찰은 9세기에 세워졌으며, 자바의 힌두 왕국이 쇠퇴한 14세기 이후 복원됐다. 화산재로 덮여 세상 빛을 잃은 탓이다. 전 세계에 그 존재가 알려지게 된 계기는 1814년, 당시 자바를 통치하던 영국 총독 토머스 스탬퍼드 래플스 경이 현지인으로부터 그 위치를 듣고 세상에 그 존재를 알렸다.


보로부두르 사찰을 마주한 세계는 그 크고 웅장한 불교 유적으로 유네스코가 낙관을 찍었고, 사람들은 그저 탄성으로 화답했다. 부침이 있더라도 고대의 건축·문화 예술의 상징이라는 것을 숨길 수 없으며, 쌓은 돌 하나하나와 부조마다 깊고 풍부한 역사가 담겨 있다.


사일렌드라 왕조는 서기 780년부터 840년 사이에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불교 사찰을 세웠다. 이 왕조는 보로부두르를 불교의 예배 장소이자 순례지를 만들었고, 불교 교리에 따라 세속적 욕망에서 벗어나 깨달음과 지혜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했다.

이슬람·힌두에 앞서 자리했던 불교
1814년 발견 후, 1835년에 완전히 개방된 보로부두르는 불교 우주관을 반영한 만다라 형식으로 지어졌다. 사각형의 구조에 네 개의 출입구와 중앙의 원형 지점이 있다.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갈수록 세계는 두 부분으로 나뉜다. 그 길을 수많은 여행객이 오른다. 바깥은 인간 세상의 세 가지 영역이고 중심은 열반의 세계다.

그 첫 번째 존은 ‘카마다투’다. 현세의 인간 세계를 상징한다. 카마다투에는 원인과 결과의 법칙을 설명하는 ‘카르마위방가경’의 내용을 담은 160개의 부조가 있으며, 도둑질·살인·강간·고문·비방 등 인간의 본성과 욕망이 묘사되어 있다.

사원의 기단부에 있던 덮개는 영구적으로 개방되어 관람객들이 숨겨진 부조를 볼 수 있게 됐고, 이 160개 부조는 보로부두르 고고학 공원 내 보로부두르 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두 번째 존은 ‘루파다투’은 세속적인 집착에서 벗어난 중간 세계다. 루파다투에는 석조 부조와 불상들이 전시된 회랑이 있으며, 총 328개의 불상이 정교한 부조와 함께 배치돼 있다.

산스크리트어 문서에 따르면, 이 구역은 ‘간다비우하’, ‘라리타비스타라’, ‘자타카’, ‘아바다나’ 등의 이야기를 담은 총 1300개의 부조로 구성돼 있으며, 2.5㎞에 걸쳐 1212개의 패널로 연결되어 있다.
세 번째 존은 ‘아루파다투’로 신의 영역, 최고의 정신적 경지를 상상한다.

세 개의 원형 테라스를 따라 중앙 돔(스투파)으로 이어지며, 이 영역은 장식이나 문양이 없는 순수한 상태를 나타낸다. 이곳은 아직 금단의 공간으로 출입 통제다.

이 테라스에는 속이 빈 둥근 종 모양의 스투파가 있으며, 각각 바깥을 바라보는 불상이 들어 있다. 총 72개의 스투파가 있으며, 중심에 있는 가장 큰 스투파는 원래 높이 42m, 직경 9.9m였으나 현재는 예전보다 낮다. 이 중심 스투파는 텅 비어 있어 무엇이 있었는지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종교와 인간, 목 잘린 부처
전체적으로 여섯 가지 손 모양을 한 504개의 명상하는 불상이 사원 전체에 배치되어 있다. 하지만 속세의 욕심은 식민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부처의 목은 수없이 ‘수집’의 목적으로 잘렸고, 지역의 불손한 부역자들 역시 이들과 부화뇌동해 그 짓을 벌였다. 하지만 그 욕정도 사찰의 역사를 오롯이 거세하진 못했다.

20세기 초 복원 작업 중 보로부두르 주변에서 파원 사원과 멘둣 사원이 발견됐으며, 이 두 사원은 보로부두르와 정확히 정렬되어 있다. 파원 사원은 보로부두르에서 1.15㎞, 멘둣 사원은 3㎞ 거리에 있으며, 세 사원이 종교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추정된다.

이 불교적 ‘불침항모’는 역사 앞에 문화재로 남았다. 그 위대함 역시 민중의 선택 앞에 그 뒤안길에 밀려났다. 순례길은 옵션 투어의 아이템이 됐지만, 그 발자국까지 폄하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런 역사는 최소한 반바지 금지의 드레스 코드를 만들어 냈고, 전용 슬리퍼를 신어야 하는 원칙을 세우게 했다.

이 세 사원은 매년 음력 4~5월 보름에 열리는 ‘웨삭 축제’의 참관 경로를 이루며, 이 축제는 석가모니의 탄생·깨달음·열반을 기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앞서 밝혔듯, 이 여행의 출발지는 ‘플라타나 헤리티지 보로부두르’(Plataran Heritage Borobudur Hotel & Convention)다.
이곳은 중부 자바의 마겔랑, 크레텍 마을의 논밭 사이에 자리 잡았다. 호텔 일소상의 모습이 이런 현실을 증명한다. 이 호텔은 보로부두르 사원과 메노레 언덕을 배경으 로 한 우아한 휴식처다.
스투파(Stupa) 레스토랑과 헤리티지 컨벤션 센터와 연결되어 있어 비즈니스와 레저 모두가 가능하다. 75개의 객실과 스위트룸, 다양한 레스토랑, 루프탑 바, 피트니스 등이 있고 각종 웰니스 시설이 신·증축 중이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8년을 기다린 개수작”…홍진경, 이상윤 향한 ‘유혹의 기술’ (공부왕찐천재)
- ‘솔로지옥5’ 최미나수, 이종석이 찬 소개팅女 였다
- ‘나는 솔로’ 뽀뽀녀 20기 정숙 “대기업 연봉 1억? 지금이 더 벌어”
- 구구단 출신 하나, 연예계 떠나 외국서 승무원 됐다…해체 6년만
- [전문] “수십억 빚, 집까지 팔아” 잠적했던 장동주, 해킹 피해 충격 고백
- [공식] 신은수♥유선호 열애 초고속 인정…20대 배우 커플 탄생
- “죄명은 내가 옥주현 이라는거”
- 김지민 학창시절 외모 어떻길래…♥김준호 “방송 못 나가” (독박투어4)
- ‘나는 솔로’ 모쏠 19기 영숙, 결혼 후 바로 임신… 깜짝 근황
- 두쫀쿠 최초 개발자 “하루 매출 1억3000만 원”…단골 요청으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