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 듣는다] ⑩'한우농가 아들' 안재현 스탁키퍼 "투자유치 100번의 실패 후 성공했어요"
[편집자주] 지난 4일 출범한 새 정부가 올해 0%대 저성장 위기 극복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AI(인공지능) 투자 100조원, 연간 벤처투자 40조원 등 파격적인 혁신기업 육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금융사들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우수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 발굴에 속도를 낸다. 빚 상환 능력이 한계에 봉착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도 확대하는 추세다. 금융권은 한국의 성장엔진을 다시 돌릴 수 있을까.

한우 조각투자 플랫폼 뱅카우를 운영하는 안재현 스탁키퍼 대표는 22조원 한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조각투자 플랫폼 대표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UC 버클리) 경제학과를 졸업해 2014년 한화 무역부문에 입사한 후 그는 상품사업부, 식량자원팀에서 경력을 쌓아 해외 축산물 수입을 담당했다.
안정적인 커리어를 쌓았던 그가 한우 조각투자 스타트업을 차린 계기는 경기도 여주에서 40년 넘게 한우 농가를 운영한 어머니의 한숨이었다. 안 대표는 "어머니가 축사에서 한우를 100마리를 키우고 있었다"며 "오랜 축사 운영에 노하우가 쌓였고 더 많은 소를 기르고 싶었지만 자본 조달이 안 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종합상사에서 받은 월급을 어머니 농장에 보태기 시작한 그는 송아지가 자라서 새끼를 낳으면 수익이 나는 것을 보고 사업 아이템을 결정했다. 안 대표는 "직장인의 월급으로 소를 키우는 저축이 '조각투자' 상품이 된다면 주식·부동산보다 수익률이 안정적인 투자상품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안 대표는 3명의 직원과 스탁키퍼 문을 열고 해외 축산물과 곡물을 수입, 판매하며 개발자 인건비를 마련했다. 한우 한 마리를 10조각, 100조각씩 나눠 청약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설립 1년 만에 9700건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2022년 11월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로부터 새로운 형태의 실물 자산 증권화 제안을 받았다. 한우 1마리가 아닌 10마리, 100마리, 1000마리를 하나의 증권신고서에 묶어 합산 발행하고 이를 공모주처럼 청약하는 한우 토큰증권발행(STO) 방식으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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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는 뱅카우로 조달한 사업 자금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을 분배한다. 기존 한우 산업은 농가가 사업 자금 100%를 토지담보대출과 제2, 3금융권, 캐피탈 등을 통해 조달했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이자를 부담했었으나 조각투자 도입으로 새로운 자금 조달방법을 구축해 대출 의존도를 낮췄다.
지난 1월에는 우리금융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디노랩'에 참여해 지역 기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디노랩은 우리금융이 총 177개 스타트업을 발굴해 직·간접적으로 1752억원의 투자를 연계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서울 2개, 부산 1개, 경남 1개, 충북 1개, 등 5곳에 디노랩 센터가 위치한다.
안 대표는 "우리금융 디노랩에서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할 기회를 만들고 고객 자산이 투명하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계속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며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과 금융회사, 지자체의 지원이 더해지면 기업이 성장하고 경제가 살아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찬우 기자 threeyu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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