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태화강 위에서 즐기는 울산의 매력
6㎞구간 왕복 첫 시범운행
태화루·억새군락 지나면
공장·산단의 풍광 펼쳐져
웅장한 울산대교 피날레
市, 안전성 등 종합점검후
정원박람회 전 운영 계획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울산시가 태화강을 활용한 수상교통망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박람회 메인 행사장인 태화강국가정원과 삼산·여천매립장을 잇는 교통수단 마련이 박람회의 성공 개최와 직결된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시는 수상택시·유람선·수륙양용버스 등 울산의 특색을 살린 새로운 교통수단을 검토 중이다.
지난 27일 오전 태화강수상스포츠센터 선착장. 검은 구름이 잠시 머무르다 물러간 하늘 아래 엔진 소리와 함께 폰툰보트가 천천히 물살을 가른다. 태화강에서 배를 타고 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수상교통의 첫 시범운행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울산시는 이날 언론인과 시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첫 시범운행을 진행했다.
태화강수상스포츠센터에서 출발한 폰툰보트는 태화강 하류 방향으로 약 6㎞를 왕복하는 1시간 코스를 운항하며 수상교통의 가능성을 직접 점검했다.
운항 초반, 수면은 잔잔했다. 좌측으로는 태화루가 모습을 드러냈고, 그 옆으로는 공사 중인 스카이워크 철골 구조물이 눈길을 끌었다. 완공되면 태화강국가정원과 태화루 일대를 연결하는 생태관광의 상징적 공간이 될 전망이다.
곧이어 도심 고층빌딩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강 너머 풍경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한강이나 외국의 강변 도시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 펼쳐진다.
잠시 후 태화강 억새 군락지에 이르면 풍경은 또 한 번 전환된다. 비록 지금은 억새의 계절이 아니지만, 가을이면 은빛 물결의 장관을 만날 수 있는 명소다.
이어 현대자동차 공장과 울산석유화학공단의 굴뚝이 모습을 드러내며, 울산만의 산업적 풍경이 펼쳐진다. 자연과 산업이 맞닿은 태화강은 울산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시멘트 구조물과 은빛 억새, 푸른 강물과 공장의 기계음이 어우러져 묘한 긴장감과 조화를 만들어냈다.
"강 위에서 울산을 보니, 참 다르네요." 배에 동승한 한 공무원의 말처럼 도심과 강, 산업지대와 녹지가 맞물린 태화강의 풍경은 새로웠다. 항해의 끝자락에서는 울산대교가 장대한 위용을 뽐내며 수상여정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시는 이번 시범운행을 통해 수심 문제, 교각 통과 안전성, 선박 안정성 등을 종합 점검했다. 일부 구간에서는 수심이 얕아 보트가 속도를 줄여야 했고, 교각 아래 통과를 위한 항로 조정도 필요했다.
이동주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추진단장은 "수심이 낮은 일부 구간은 향후 준설 작업 등을 통해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번 시범운행 결과를 바탕으로 계류장 위치 선정, 운영 방식 확정, 안전관리 방안 마련 등 세부계획을 수립해 박람회 전 수상교통의 본격 운항에 돌입할 방침이다. 운영은 시 직영 방식으로 계획되고 있다. 오는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기간동안 태화강국가정원과 삼산·여천매립장을 이어줄 이 수상교통망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울산의 도시 정체성을 보여주는 물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날 시승식에서 "태화강을 따라 정원과 도심을 연결하는 수상교통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울산의 새로운 관광 자원이자 정원박람회의 킬러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이번 시범운행은 교통 혁신의 출발점이자 박람회 성공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