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으로 부글거리는 욕망” “솜씨 좋게 다룬 절제된 불안”

황지윤 기자 2025. 6. 30.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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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문학상 6월 독회]
신종원·전지영 本審 후보에

의욕과 절제. 상반된 성격의 두 작품이 고심 끝에 후보에 올랐다. 동인문학상 심사위원회(정명교·구효서·이승우·김인숙·김동식)는 6월 월례 독회를 열고 신종원 장편소설 ‘불새’와 전지영 소설집 ‘타운하우스’를 본심 후보작으로 선정했다. 작년 말~올해 4월 출간작이 심사 대상이다.

그래픽=정인성

신종원의 ‘불새’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의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종교의 권위와 이에 희생당하는 인간의 생명을 다룬다. 한국의 젊은 사제 바오로가 그의 신도 헬레나의 임신과 죽음을 마주하고 고뇌하는 이야기. 요즘 한국 소설에서 보기 드문 소재다. 2020년에 등단한 1992년생 소설가는 4원소(물·불·바람·흙)를 주제로 연이어 소설을 쓰고 있다. 첫 장편소설 ‘습지 장례법’이 ‘물’, 이번엔 ‘불’이다. 성경, 켈트 신화, 아서왕 전설 등 다채로운 이야기가 녹아 있다.

정명교 위원은 “앎의 우주를 건설하려는 의욕으로 부글거린다”고 했다. 김동식 위원은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붙드는 소설의 욕망이 눈부시다”고 했다. 그러나 “읽기 쉽지 않다”는 것이 공통 의견. 구효서 위원은 “줄거리로 보면 그다지도 복잡하지 않은 이야기를 어째서 이렇게 써야만 했던 것일까”라면서도 “현란하고 복잡한 와중으로 하릴없이 빨려 들어가 헤어날 수 없다”고 했다.

전지영의 첫 소설집 ‘타운하우스’는 ‘불안’을 솜씨 좋게 다룬다. 고급 빌라촌, 해군 관사, 어시장 등 공간 활용이 돋보인다. “기술적으로 잘 쓴 소설”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2023년 조선일보·한국일보 신춘문예 2관왕답다.

이승우 위원은 “잘 지어진 집을 떠올리게 한다”며 “섣부른 개성이 아니라 검증된 작법으로 쓴 글”이라고 했다. 이 점이 눈에 띄는 것은 “플롯으로부터 자유로운 세태와 다른 경향”이어서일 것이다. 김인숙 위원은 “지나치게 잘 설계된 미로에 갇힌 느낌이 드는 매끈한 소설”이라고 했다. 전문은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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