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69] 뉴욕 시장이란

1976년 개봉한 영화 ‘택시 드라이버’의 대성공으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미국 동부를 대표하는 젊은 거장으로 부상했다. 이듬해 그는 배우 로버트 드 니로와 라이자 미넬리를 주연으로 뮤지컬 영화에 도전한다. 하지만 흥행은 대참패. 스코세이지와 드 니로는 이후 다시는 이 장르에 가까이 가지 않았다.
여주인공 미넬리가 불렀던 주제가 역시 바로 잊혔다. 그러나 3년 뒤 맨해튼에서 불과 2km 남짓 떨어진 뉴저지주 호보컨 출신인 팝의 전설 프랭크 시나트라가 이 곡을 녹음했다. 시나트라 덕에 망각 속으로 사라질 운명이었던 이 노래는 극적으로 부활한다. 시나트라 버전의 이 노래는 그의 마지막 톱40 히트곡이 되었다. 그래미상 후보로도 올랐다. 매년 타임스스퀘어의 새해맞이 행사에서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 다음으로 울려 퍼지는 노래가 됐다. 1980년 이후 뉴욕 양키스 홈 경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영광을 지금껏 누리고 있다.
미국의 경제와 문화 수도 뉴욕. 오는 11월 치러질 시장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예비 선거에서 승리한 33세의 조란 맘다니가 화제다. 그는 뉴욕시 임대료 동결과 부유층 세금 인상을 앞세워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 젊은 정치인을 향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00% 공산주의 광인”이라고 힐난하고 나섰다. 맘다니는 그가 제시한 정책에서 드러나듯이 자신을 민주 사회주의자라고 밝힌다. 우간다 태생의 인도계 무슬림이다.
뉴욕 시장은 ‘미국에서 둘째로 힘든 직업’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미국을 대표하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시장을 역임한 사람은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하기 힘들다는 징크스가 있다. 이 야심만만한 청년 정치가는 이 노래처럼 꿈을 이룰 것인가?
“뉴욕, 뉴욕/난 결코 잠들지 않는 이 도시에서 눈뜨고 싶어/그리고 첫째가 되고 싶어(New York, New York/I want to wake up in a city that never sleeps/And find I’m a number one, top of the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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