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 살롱] [1499] 일본 대지진을 예언한 만화
만화 한편이 한·중·일 여행객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일본 만화가 다쓰키 료의 작품인 ‘내가 본 미래’라는 만화가 그렇다. 그 내용 가운데 올해 7월 5일에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한다는 예언이 담겨 있다. 기껏 만화에서 하는 이야기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 될 일이지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떠느냐고? 다쓰키 료가 이전 만화에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을 예언했었고, 이것이 그대로 적중했던 것이다. 이게 적중한 탓으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거기에다 지진 전문가들도 지진 발생 확률을 높게 보고 있으니까 더욱 긴장하는 것이다.
예언이라는 이판(理判)과 과학이라는 사판(事判)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서 질문이 하나 생긴다. 다쓰키 료는 어떤 방법으로 미래를 봤단 말인가? 방법은 꿈이다. 꿈에서 지진으로 인한 해일 피해를 겪는 처참한 모습을 봤다는 것이다. 인간은 소위 개꿈을 꿀 수도 있고, 낮에 스트레스받았던 요인이 밤에 꿈으로 나타나는 수가 있다. 전자를 사대불화몽(四大不和夢·잠을 잘 때 혼백이 화합하지 못하고 따로 노는 꿈)이라고 하고, 후자는 주사야몽(晝思夜夢)이라고 한다.
꿈이라고 다 맞는 게 아니다. 개꿈 믿고 복권 샀다가 낭패 본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사람 체질 중에는 미래를 정확하게 예언하는 예지몽 전문 체질도 있는 법이다. 구약 성경에 보면 얍복강 나루터에서 돌베개를 베고 자다 꾼 야곱의 꿈이 있다. 이집트에 노예로 잡혀 갔다가 예지몽을 꿔서 총리까지 출세한 요셉의 꿈이 있다. 신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의 꿈을 해몽해 준 다니엘의 해몽이 그것이다. 다니엘의 꿈 해몽은 도선국사의 풍수도참적 예언을 능가하는 엄청난 스케일의 꿈 해몽이었다.
꿈으로 현실을 지배하는 능력을 지닌 여인 다쓰키 료. 올해 71세의 말띠 여인이다. 지진 날짜까지 7월 5일로 못 박은 걸 보면 대단한 확신이자 자신감의 표현이다. 그동안 자신의 예지몽이 거의 들어맞았다는 확신이 묻어 있는 대목이다. 꿈에서 대지진이 발생하는 날짜가 선명하게 화면에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번 지진이 2011년 동일본 지진보다 3배나 강한 대지진이라고 하는 예언도 꿈속에서 본 메시지였다.
인생 전체가 하나의 꿈이다. 대몽(大夢)에 해당한다. 그날 하루 산 것은 중몽(中夢)이고 어젯밤에 꾼 꿈은 소몽(小夢)이다. 난카이 대지진 예언을 보면서 탄허 스님이 생각났다. ‘앞으로 일본 가라앉는다’고 했던 예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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