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그리는 천재 첼리스트, 자폐 스펙트럼 소녀의 특별한 무대

김은초 2025. 6. 2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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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들으면 색이 떠오르는 특별한 감각으로 자신만의 그림 악보를 그리는 18살 천재 첼리스트가 있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가운데도 특정 분야에 매우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서번트 증후군'을 갖고 있는 이정현 양인데요.

언어 대신 음악과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정현이의 첫 전시회를 김은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첼로의 묵직한 선율을 연주하며 슬픔을 토해내는 듯한 목소리를 더하는 소녀.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18살 첼리스트 이정현 양입니다.

등 뒤에 전시된 자신의 '그림 악보' 속 음악을 연주하는 겁니다.

1차 세계대전 때 벌어진 학살 사건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곡을 듣고 정현이가 그린 그림에는 빨간색의 십자가가 있는 교회 건물도 보입니다.

역사적 배경을 알지 못한 채 오롯이 소리에서 느낀 이미지를 옮겨낸 '그림 악보'입니다.

정현이가 그린 악보들이 첫 전시회를 통해 세상에 나왔습니다.

◀ INT ▶ 이효진/ 관람객
"저희가 듣고 있는 음악을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것이 너무나 놀랍고..."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정현이에게 색과 소리는 하나로 연결돼 있습니다.

음악을 들으면 선율은 색과 기호가 되어 그림 악보로 만들어집니다.

◀ INT ▶ 손정우 / 충북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음악 기능과 미술 기능이 같이 결합된 이런 서번트는, 그리고 아주 천재적인 결과물을 내는 서번트는 전 세계적으로도 굉장히 드문 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첼로를 배운 지 반 년 만에 각종 콩쿠르에서 수상을 휩쓸었고, 어느덧 예고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언어 표현이 어려운 정현이가 자신의 음악과 그림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첫 무대입니다.

◀ INT ▶ 양성선 / 이정현 양 어머니
"정현이가 언어적으로 자기표현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은데 음악이나 미술을 통해서 끝없이 표현하고 있어요. 두루두루 같이 어울려서 그렇게 사는 그런 이웃처럼 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현이의 첫 개인전 '음악을 그리다'는 다음 달 2일까지 이어집니다.

◀ INT ▶ 이정현 / 충북예고 3학년
"제 그림 악보를 전시하게 돼서 기뻐요. 많이 보러 오세요."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양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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