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문체부,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 추진해야

경인일보 2025. 6. 2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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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부’에 그려지는 고려시대 강화는 분명, 문화(文化)로 문화(文華)를 이룬 ‘문화 수도’이기도 했다. 인천 강화는 우리나라 ‘문화 샘터’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경인일보가 강화에서 화려하게 꽃핀 고려 문화의 자취를 찾아 떠난다. 사진은 강화산성 서문. /경인일보DB


13세기 몽골군은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대였다. 칭기즈 칸의 손자인 쿠빌라이 칸 재위 기간인 1260년부터 1294년에 걸쳐 몽골제국은 막강한 군사력을 앞세워 유라시아를 휩쓸며 가장 넓은 육상 제국으로 성장했다. 이 땅의 고려 왕조는 이런 세계 최강 몽골군의 아홉 차례나 되는 대규모 침략에 맞서 항전했다. 그 중심지가 바로 강화도다. 몽골의 1차 침략이 있던 1231년 이듬해 개경에서 이곳으로 천도(遷都)한 이후 무려 39년이나 이어진 장기 대몽항쟁의 본거지다.

강화도는 우리 민족의 자주성과 생존 의지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단순한 피난처가 아니라 고려의 수도로서 정치·군사·문화 중심지로 기능한 곳이다. 왕조 수립 후 첫 수도였던 개경이 지금 휴전선 너머의 땅이란 현실을 감안하면 강화도야말로 오늘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고려 역사와 문화적 유산의 유일한 흔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적 문화유산 보존 시스템은 전무한 곳이기도 하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은 서울, 경주, 공주, 부여 등 과거 왕조의 수도였던 곳을 비롯해 역사성과 특이성을 가진 전국 13곳에 분관을 설치하고 있는데 유일하게 강화만 제외된 상태다.

인천 강화군을 중심으로 인천 지역사회가 펼치고 있는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은 그래서 타당성을 갖는다. 강화군은 고려시대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국립박물관이 없는 만큼 대몽항쟁의 수도였던 지역에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 4월부터 인천시 및 다른 군·구와 협력해 국립박물관 건립 추진 서명운동을 진행 중인데 오는 2일 열리는 국회 토론회 이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11월쯤 정부에 국립박물관 건립 건의서를 제출하겠다는 일정표를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 새 정부 출범 이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제3차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 기본계획’은 오는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정부의 박물관·미술관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로드맵이다. 여기서도 ‘지역을 살리는 지역 박물관·미술관 확충’ 정책을 통해 지역 우선 정책을 앞세우는 바 수도권인 강화지역이 자칫 건립 대상지에서 제외되는 역차별의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사안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타당성을 충분히 갖춘 대통령 공약사항인 만큼 문체부는 기본계획을 수정하거나 세부실행계획에 반영하는 방법으로 국립강화고려박물관의 건립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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