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차 보면 도망쳤는데…대한민국 국민임을 잊지 않겠다”
광주출입국·사무소, 고려인마을서 특별귀화자 위문
‘그날의 마음으로, 오늘을 함께 살다’ 주제로 진행
홍범도 흉상 헌화·묵념…독립운동가 희생·헌신 기려

광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가 지난 27일 연 ‘기억과 나눔의 자리’ 행사에 초청된 특별귀화자 최순애씨는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이날 광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보훈의 달을 맞아 광주 고려인마을에서 ‘그날의 마음으로, 오늘을 함께 살다’를 주제로 특별귀화자 위문 행사를 가졌다.
행사에는 길강묵 광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장을 비롯해 광주출입국사회통합위원, 이영순 나눔하나행복들 이사장, 윤영석 나주대학교 부총장,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초청된 특별귀화자는 독립유공자 최병직 선생의 손녀 최순애(64)씨와 박노순 선생의 외손녀와 고손자인 박림마(68)씨, 우가이예고르(11) 군 등 3명이다.
이 자리에서 특별귀화자들은 절절한 가족사를 전했다.
중국에서 태어난 최순애씨의 할아버지는 대한의군부에서 활동하다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그의 가족은 일제강점기 때 만주로 이주하며 중국 국적을 취득했다. 최씨의 경우 1990년대 한국으로 건너와 식당 등을 전전하며 살아왔다.
그렇지만 비자를 연장받지 못해 최씨는 10년 동안 불법체류자로 살다가 2016년 특별귀화를 통해 구제됐다.
최씨는 “대한민국 국민이 되면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한 할아버지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고 대한민국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2년 특별귀화한 박림마씨와 그의 손자 우가이예고르 군도 조국과 조상에 감사를 표현했다.
1919-1922년 연해주 다반부대 소속으로 항일 무장투쟁을 벌여온 박노순 열사는 일제에 붙잡힌 후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다.
그의 후손인 박림마씨와 우가이예고르 군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을 전전하며 살다가 4년 전 대한민국에 들어왔다.
박림마씨는 “먼 나라에서 살았지만 마음은 늘 한국에 있었다”며 “같은 국민, 같은 이웃으로 함께 살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고려인마을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앞에서 헌화와 묵념을 하며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렸다.
길강묵 소장은 “나라 없는 설움 속에서도 자유와 광복의 불씨를 지켜낸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며 “그 고귀한 뜻을 이어온 후손들이 이제는 자랑스러운 국민으로, 따뜻한 이웃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재영 기자
Copyright © 광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