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5000, 꿈인가 현실인가] “체질 개선 없이 성장 없다…수급·제도·업종 삼박자 관건”
국내 증시가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3000선을 넘어서자 투자자들은 '코스피 5000' 달성 여부에 주목하며 기대감을 높인다. 증권가에선 단순한 지수 상승만으로는 도달하기 어렵다며 증시 체질 개선과 구조적 변화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IPO·M&A 등 구조적 변화는 '5000피'에 어떤 역할을 할까?
특히 전문가들은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자본 재편 움직임이 시장의 투명성과 투자 매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구조적 변화가 자본 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할 것"이라며 "가족 경영, (재벌)경영권 집중의 강한 구조에서 주주 권리 확대, 외국인 투자 접근성 용이 개선 등을 통해 신뢰와 투자 매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다수의 전문가들은 불공정 행위를 방지할 수 있는 제도 정비가 뒷받침돼야 하며 이 또한 상법 개정안 통과가 전제 조건이라고 짚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이 신성장 동력을 얻기 위한 IPO, M&A는 성숙 산업 비중이 높아진 국내 상장사 여건과 저성장 기조를 타개하기 위해선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다만 그는 "일반주주 권익을 훼손하는 일부 불공정 행위를 방지할 수 있는 제도 정비가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상법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지배주주와 일반 주주간 이해상중 이슈가 완화됨에 따라 코스피 5000선 도달이 주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유입, 가장 큰 요인은?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4조1741억원에 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외국인 자금 유입의 가장 큰 배경으로 달러 약세와 새 정부 출범 이후 강화되고 있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친화정책을 꼽았다.
김영일 대신증권 센터장은 "원화 강세 압력 확대와 정치적 리스크 해소, 정책 기대감이 강화됐다"며 "고질적인 한국 디스카운트 요인인 지배구조 개선, 주주 친화 정책 강화 등 구조적인 변화도 기대감을 높인다"고 말했다.
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금리 인하 및 성장 동력 제고,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 완화 등이 요인"이라고 짚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도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영곤 토스증권 센터장은 "글로벌 주요국 증시 대비 한국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된 구간에 있고, 원화 강세 전환 기대감이 외국인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충 CSOP자산운용 상무도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소비 활성화가 증시 유동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시브 자금 비중 확대, 지수 상승에 긍정적?
국내 증시의 또 다른 중요한 변수는 시장의 자금 흐름, 즉 수급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자금 시장에서 패시브 자금의 비중이 커지면서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주요 증권사 관계자들은 패시브 자금 확대는 시장 안정성 증대, 외국인 투자자 유입, 기업 경쟁력 강화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에는 대부분 공감했으나,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느냐에 대한 답변은 엇갈렸다.
익명을 요청한 관계자는 "패시브 자금 유입은 하방을 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상승이 상승을 불러오는 효과는 일부 있을 것"이라고 답했고 김 대신증권 센터장은 "자금 성격이 시장 방향성을 결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또한 "주요 기업 및 산업에 대한 지나친 집중은 시장의 비대칭적인 성장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상헌 iM증권 수석연구위원과 이 토스증권 센터장은 패시브 자금 비중 확대가 지수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판단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센터장 또한 "글로벌 자금 유출입이 패시브 펀드 중심으로 이뤄진다"며 "국내 시장으로의 패시브 자금 비중 확대는 유동성 공급 측면에선 실보다는 득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인과 외국인, 코스피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체는?
외국인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 중 코스피 추가 상승에 더 큰 영향을 미치며 상승 랠리를 이끌 수 있는 수급 주체는 외국인 투자자라는 점에선 이견이 없었다. 일각에서는 지수 추가 상승을 위해선 개인 수급도 중요한 요소라고 짚는 한편, 향후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 대신증권 센터장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제한적인 가운데 원화 강세 압력이 지속되며 비중 확대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글로벌 매크로 환경과 맞물려 코스피 상승을 이끄는 힘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유입 강도가 커질수록 코스피 상승 여력도 높은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고 이 토스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가 시장 방향성을 주도하겠지만, 지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개인들의 시장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키움증권 센터장은 "6월 중 5조원대 코스피 순매수를 하는 과정에서 코스피 지수도 10% 넘게 폭등했다"며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속도조절 성격의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3000피' 이끈 주도주, 다음 주도 업종은?
주요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국내 증시를 이끌어갈 주도주로 △금융 △원전 △방산 △조선 △반도체 △헬스케어 △K-콘텐츠 등을 꼽았다. 현재의 주도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김 KB증권 센터장은 "대표적인 PBR주인 금융주가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주도할 것"이라며 "20년 주기로 반복되는 금융주 강세장 사이클에 주목한다"고 짚었다.
또한 원전과 방산업을 함께 상위 업종으로 꼽았는데, 원전에 대해선 "원전주는 2000년대 신재생의 랠리 패턴을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고 방산에 대해선 "이미 크게 상승했지만, 내년부터 각국 정부가 국방비를 본격적으로 증액하면, 제품 가격 상승이 주도하는 마지막 랠리가 남았다"고 말했다.
이제충 CSOP자산운용 상무는 "글로벌 경제가 둔화되지만, 수축하지 않는다면 한국 수출 기업들에게 긍정적"이라며 "반도체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AI 테마에 의해 메모리 칩 사이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관련 기업들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러면서 "한국 시장은 기술수 이외에도 자동차 및 중장비와 같은 제조 공급망의 중요한 부분으로서 대부분의 제조 상품에서 지속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주도 기업의 성장이 코스피 상승을 이끄는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집값 폭등’에 갈곳 잃은 청년들…월세살이 늘었네
- [돈+Cars]“두 시간 걸려도 온다”…‘오감만족’ 제네시스 청주
- 정자 기증남, 자녀 50명… “매주 새 자녀 연락와” 기막힌 사연
- 국힘, 상임위원장 선출 본회의 불참…민주당 강행에 반발
- 유럽서 ‘오겜버거’…‘오겜3’, 압도적 화제성에도 작품평 엇갈린 이유는
- [유진아의 MZ라이프]MZ는 맛집·팝업 정보를 지도 앱으로 본다고?…“길 찾는 앱 그 너머를 기획한
- 日규슈 앞바다서 1주일간 작은 지진 525회…“대지진 징조 아냐”
- ‘비례 승계’ 손솔 “이준석 징계해달라”
- 대구시장 공천바라기만 바글…한동훈 “텃밭서 꿀빠는 부끄러운 정치”
- ‘대장동 본류’ 김만배 징역 12년, 유동규 7년 구형...“김, 가장 많은 이득 취한 수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