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시] "파티 맞나요?" 인천맥주+닭강정 정체성 사라진 '맥강파티'
내국인 참여허용 불구 분위기 썰렁
음식들도 분식·외국음식 등 혼재
닭강정·인천맥주 고유정체성 잃어
방문객 "행사명 걸맞는 느낌 없어"
공사 "일정 연기 인해 어려움 많아"


지난 28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 야외광장에서 개최된 '1883 맥강파티'는 맥주와 닭강정을 판다는 허울만 남은 듯한 모습이었다.
맥강파티는 올해로 3년째 열린 인천관광공사의 대표 연례 행사다. 인천 유명 음식인 닭강정과 인천지역 맥주를 곁들이는 것이 테마다.
당초 취지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었지만, 올해부터는 내국인 참여도 가능해졌다. 무료로 제공되던 닭강정과 맥주는 각각 5천 원에 판매됐다.

하지만 이날 오후 4시, 찾은 현장은 일반적인 야시장과 별다른 점이 없었다. 닭강정 부스와 인천맥주 부스는 각각 하나뿐이었다. 즐비한 푸드트럭에서는 야키소바(일본식 볶음국수), 곱창볶음, 부침개, 닭꼬치, 벨기에 감자튀김, 떡볶이, 순대 등을 팔았다.
그래서인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제외하면, 닭강정과 인천 맥주가 놓인 테이블은 비교적 적었다. 푸드트럭 음식에 테라, 카스 등 일반 시판 맥주를 곁들이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방문객들은 '맥강파티'라는 행사명에 걸 맞는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김보연·박수환(39)씨 부부는 닭강정이 아닌 순대볶음을 먹고 있었다. 이 부부는 "야시장을 한다는 플래카드를 보고 왔는데 맥강파티가 열린다는 건 와서야 알았다"며 "닭강정 부스 줄이 길기는 한데 주는 건지, 파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 딱히 맥강파티라는 분위기는 안 난다"고 말했다. 주안동에 산다는 김모(29·여)씨의 테이블에도 닭강정 대신 떡볶이 등 분식이 놓여있었다. 김씨 역시 "닭강정을 어떻게 사먹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닭강정 종류라도 많으면 모르겠는데, 외국인들이 매력적으로 느낄 만한 행사 같지는 않다"고 했다.
이와 관련 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 대선 때문에 일정이 한 달 연기되면서 장마철에 파티를 열 수밖에 없었다"며 "비 예보가 있어 행사 전날까지도 야외 공연 여부 등 결정하지 못한 사항이 많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당초 예정대로 5월 28일에 진행했다면 행사를 좀 더 풍성하게 진행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박예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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