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시장 “내가 ‘아파트 市長’? 착공실적 보라…정치적 프레임”

김미희 기자 2025. 6. 2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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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주년 인터뷰

- 부산 지난해 착공 10년래 최저
- 적정한 공급이 더 필요한 시점

- 신산업 투자유치·고용창출 성과
- 도시 브랜드 가치도 역대 최대
- 경제회복·민생안정 최우선할 것

- 해양 업무 권한 해수부로 일원화
- 대기업 유치·해사법원 설립 노력

- 지방대 자율성 줘야 국제 경쟁력
- 산은 이전은 균형발전 ‘마중물’
- ‘퐁피두 분관’ 유치 땐 관광객 유입

박형준 시장의 민선 8기가 다음 달 1일 출범 3주년을 맞는다. 박 시장은 2021년 4월 보궐선거로 부산시장에 당선돼 잔여 임기를 마친 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박 시장은 최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3년이었고, 지금 진행 중인 일들이 부산의 미래를 새롭게 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난 임기를 평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형준 부산시장이 민선 8기 출범 3주년을 맞아 최근 국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3년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취임 3주년 소회와 그동안의 성과는.

▶굉장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부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부산 이즈 굿’이라는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는데, 각 분야에서 좋아지는 측면이 있어 상당히 보람을 느낀다. 또 지금 진행 중인 일들이 부산의 미래를 새롭게 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글로벌 허브 도시’와 ‘시민 행복 도시’라는 두 개의 축으로 시정을 운영해 왔는데, 많은 부분에서 ‘(투자와 일자리를)늘리고, (도시경쟁력을)높이고, (해묵은 갈등과 난제는)풀었다’고 생각한다. 먼저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가 이뤄지고 있고, 글로벌기업과 대기업, 신산업 분야 우수기업이 부산으로 모여들고 있다. 자영업 비중은 감소한 반면 신산업 분야 일자리 창출로 산업구조도 성공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매번 꼴찌를 다투던 고용률도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다. 2030엑스포 유치에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부산의 브랜드 가치가 엄청나게 상승했다. 글로벌 스마트센터지수, 국제금융센터지수뿐만 아니라 삶의 질과 관련된 지표까지 역대 최대 순위를 기록 중이다. 뉴욕타임스나 트립어드바이저와 같은 글로벌 매체가 글로벌 관광허브도시로 부산을 주목한다. 해외 관광객은 훌쩍 늘어 지난 4월 기준 최단 기간 누적 관광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는 해외 관광객 300만 명 시대를 목표로 한다.

-일각에서 ‘아파트 시장’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으로 불린다.

▶일종의 정치적 프레임이다. 그런데 전혀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프레임이다. 객관적인 수치와 사실에 기초해 비판해야 하는 데 ‘부산에 보이는 게 아파트 밖에 없지 않느냐’는 주장과 공장이 떠나는 자리에 아파트가 지어지는 극히 일부의 사례로 부산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부산의 주택 수 대비 아파트 비율은 6대 광역시 중 5번째이고 주택보급률은 4번째로, 아파트 공급 물량이 과잉 규모가 아니다. 부산의 건설 경기가 많이 죽었다. 부산지역 아파트 착공 실적은 지난해 기준 10년 내 최저 수준으로, 적정 규모의 공급이 필요하다. 오히려 내가 제일 아파트를 적게 짓는 시장인데 ‘아파트 시장’이라고 하니까 억울하다. 적정한 아파트 공급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규모와 수요자 중심의 시장상황에 맞는 주택정책을 펼쳐야 할 때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으로 인한 기대 효과와 시의 대응 방안은.

▶해수부 이전으로 대한민국 해양 행정의 구심점이 확보되고 해양 강국 도약의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해사전문법원 설립, 해운기업 이전 등이 연계된다면 해양산업 생태계가 완성될 것이다. 해수부의 부산 이전이 제대로 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능의 집적화’가 필수적이다. 시는 최근 ‘글로벌 해양 허브 도시 부산 조성 전략’ 발표에서 각 부처에 흩어져있는 해양 관련 업무를 모두 해수부로 집중시켜 권한과 기능을 강화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 그 외에도 범정부 ‘해양기업 이전 TF’ 구성 제안 및 행정적 지원, 해양수산 관련 공공기관 연계 이전 유도, 해운·수산 대기업 유치와 해사법원 설립 적극 추진 및 행정 지원에 힘쓸 예정이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책 마련을 위해 정부와도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협력하겠다.

-새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이 실효성을 갖기 위한 방안은.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은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고 지역균형발전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국가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시가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지역 중심의 지·산·학 협력을 통해 도시의 발전을 도모하고 국가의 성장축을 다변화하자는 발전 전략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지역 여건에 따라 특화 분야와 혁신 방향을 잘 설계해서 지역대학이 국내에서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무대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중앙이 가진 권한을 과감하게 지방으로 나누어주고 폭 넓은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역과 지역대학의 문제는 스스로가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사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산업은행 이전과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추진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산업은행 이전과 특별법은 부산만이 아닌 남부권, 나아가 대한민국의 구조적 전환을 이끄는 전략이자 미래를 제시하는 핵심 비전이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수도권 과밀 해소와 지역 간 불균형 완화를 위한 국가적인 과제다. 이는 단순한 금융기관 이전을 넘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부울경 전체를 새로운 혁신 거점으로 만드는데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책금융기관의 이전이다. 물론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으로 발표한 동남권투자은행(가칭) 설립은 부산이 금융중심지로 발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은행으로서 제대로 기능하도록 자본금 한도 확대 및 현금 출자 등 꼭 필요한 사항을 국정기획위원회 등에 요구할 것이다. 동남권투자은행 설립에 대한 대통령 공약 자체는 환영하지만, 산업은행의 대체재는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지역사회가 똘똘 뭉쳐야 된다. 특별법 제정 역시 같은 문제다. 내용만 놓고 보면 여야 모두 반대할 것이 없다. 강원 전북 제주 모두 특별법을 제정했다. 왜 부산만 빼놓나.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법안들이 올라오는데 같이 묶어서 하는 방안도 있다. 특별법이 제정되면 북극항로 개척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퐁피두센터 분관 설립 등 문화예술 분야 정책을 경제·일자리 분야보다 우선시 한다는 지적이 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시정의 가장 기본은 경제 분야다. 경제를 빼놓고 문화만 집중하는 시장이 어디 있겠나. 제가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고 부산을 문화 도시로 만들기 위해 더 특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지가 강하다. 부산을 해양 수도, 글로벌 도시라고 하지만 하이엔드 문화 콘텐츠가 너무 적다. 때문에 관광객을 유입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시민 스스로가 늘 ‘문화 불모지’라고 이야기하는데, 서울과 비교해 부산이 하이엔드의 문화 콘텐츠가 너무 적다는 뜻이다. 다행히 음악 분야는 부산콘서트홀과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생기면서 많이 해소될 것 같다. 똑같은 시설을 지어 놓더라도 어떤 안목을 갖고 어떤 수준에서 운영하느냐에 따라 그 깊이가 완전히 달라진다. 부산콘서트홀은 정명훈이라는 세계적인 음악가를 모셔서 그 네트워크를 이용하니까 이미 장안의 화제가 됐다.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도 마찬가지다. 음악보다 더 부가가치가 높은 게 미술관·박물관이다. 특히 부산이 국제관광도시를 지향하면서 그 분야를 강화하지 않으면 지속적인 관광객 유입이 불가능하다. 퐁피두센터 분관을 유치하면 지역 예술인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민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으로 부산의 ‘경제회복 및 민생안정’에 가장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민선 8기 출범 3주년 전후로 ‘경제행보 집중주간’을 운영,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 체결한 업무협약이 말뿐인 선언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나하나 현장에서 실현되도록 끝까지 챙겨 마무리하겠다. 이번 임기는 3년이지만, 시장을 맡은 4년간 시민께서 정말 많이 도와주시고 격려해 주셨다. 시정을 펼치는 데 우군이 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부산에 혁신의 파동을 일으키고, 또 그 파동의 결과로 부산이 정말 한 단계 다른 도시로 도약 하게됐다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성과들이 지금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시면 그 성과가 결국은 시민의 좋은 삶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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