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수장에 5선 친명, 경제사령탑은 기재부 엘리트…내각 매듭 짓는 李

강윤서 기자 2025. 6. 29.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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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17개 부처 장관급 인선 완료…마지막 퍼즐은 국토부·문체부
‘7인회’ 정성호 법무장관·‘전략통’ 윤호중 행안장관…내각 8명은 與의원
민정수석 ‘사퇴’ 오광수 이어 또 檢출신…‘檢 기획통’ 봉욱 변호사 임명
송미령 이어 오유경도 유임,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통합 메시지 강조

(시사저널=강윤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오른쪽)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시절이던 2023년 3월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성호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장차관급 인사를 발표하며 1기 내각 구성 매듭에 박차를 가했다. 이재명 정부 초대 경제정책을 총괄할 경제사령탑 라인에는 기획재정부 요직을 맡아온 '전통 관료' 출신 전문가들이 대거 발탁됐다. 사법·검찰 개혁을 추진할 법무부·행정안전부 장관에는 각각 이 대통령과의 '40년 지기'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친명(親이재명)계 전략통 윤호중 민주당 의원이 지명됐다. 이로써 이 대통령이 최측근 인사를 통해 정권 초기에 개혁 드라이브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획재정부(기재부)·교육부·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법무부·행정안전부(행안부)·보건복지부(복지부) 등 6개 부처 장관 인선을 단행했다. 아울러 공석인 민정수석·경청통합수석과 함께 국가정보원 1·2차장, 기조실장 등 차관급 인사도 발표했다. 이날 인선에 따라 이재명 초기 내각을 구성할 국무위원 8명이 현역 민주당 의원으로 채워졌다.

여기엔 인사청문회를 마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포함된다. 앞서 지난 23일 인사가 발표된 정동영 통일·안규백 국방·김성환 환경·강선우 여가·전재수 해수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됐고, 이날 정성호 법무·윤호중 행안부 장관 후보자가 합류했다. 이는 최근 정권들과 비교해도 상당히 많은 숫자라는 평이 나온다.

'민주당 5선' 정성호·윤호중, '檢출신' 봉욱 민정수석…개혁 속도

법무·행정 사령탑에 이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전면 배치됐다. 검찰과 법원, 경찰 개혁을 아우르는 '개혁 드라이브' 신호탄 인사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향후 이재명 정부가 속도감 있게 사법개혁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를 골자로 하는 검찰개혁과 대법관 증원 등을 담은 사법개혁을 내걸었다.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정성호 의원(5선·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이 내정됐다. 정 의원은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18기)이자 원조 친명으로 불리는 7인회의 좌장 격 인사로 꼽힌다. 이 대통령이 당내 비주류 시절이던 2017년 첫 대권 도전 때부터 지원사격에 나섰고, 이번 대선에선 선거대책위원회 인재위원장으로서 초기 내각 인선의 밑그림 작업을 함께했다. 정 후보자는 변호사 출신의 이점을 살려 주로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활동했고,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장과 형사사법체계개혁특위 위원장 등을 역임해왔다.

행안부 장관 후보자인 윤호중 의원(5선·경기 구리)도 당내 사무총장,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후보자는 21대 국회 법사위원장을 지내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과 임대차 3법, 공정경제 3법 등 쟁점 법안을 통과시키며 강단을 보인 바 있다. 이번 대선에선 선대위 총괄선본부장으로서 대선 승리에, 지난 21대 총선 때는 사무총장으로 공천 실무를 총괄하며 '180석 압승'에 기여한 바 있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윤 후보자는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공동정책본부장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공약 설계에 관여하기도 했다.

경찰 등 수사구조 개편 작업을 뒷받침할 민정수석비서관에는 봉욱 변호사(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임명됐다. 검찰 '기획통' 출신인 봉 수석은 재직 당시 법무부와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을 오가며 법무·검찰 요직을 두루 거친 '엘리트 검사'로 꼽혔다. 문재인 정부 시절 4기수 후배인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검찰총장 후보에 올랐으나 윤 전 대통령이 내정되자 검찰을 떠나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검찰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실무·제도의 개혁·개선에 적임자로 평가 받는다. 이로써 이 대통령은 앞서 차명 대출 의혹 등으로 사퇴한 오광수 전 민정수석의 후임으로도 '검찰 출신'을 발탁했다.

사진 왼쪽 위부터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진 왼쪽 아래부터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확장 재정' 구윤철 기재장관…'두산 출신' 김정관 산업장관

이재명 정부 초대 경제사령탑은 '경험'과 '현장' 중심으로 기용했다는 평이 나온다.

구윤철 기재부 장관 후보자는 행정과 예산·재정정책 등을 모두 섭렵한 '정통관료'로 꼽힌다. 구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시절 예산실장, 국무조정실장을 지내며 '슈퍼예산안', 코로나19 방역·재정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지휘하며 정부의 '확장' 재정정책을 총괄했다. 과거 구 후보자는 재정경제원에서 예산·재정 업무를 담당하다가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인사제도비서관을 지낸 뒤 국정상황실장으로 발탁됐다. 이후 기재부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 2차관 등 예산·재정 라인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또 다른 경제라인 산업부 장관 후보자에는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 부문 사장이 지명됐다. 김 후보자 기용을 두고 소형모듈원자로(SMR)와 풍력 발전 등을 통한 이 대통령의 에너지믹스 정책을 추진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후보자는 두산에 들어오기 전 기재부에 오랜기간 근무한 '경제 정책통'으로 불렸다. 국제금융국 외화자금과를 시작으로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 물가정책과 등을 거치며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 2015년에는 기재부와 한국은행의 사상 첫 국·과장급 인사교류 대상자로 선정돼 한은 국제국 부국장으로 파견을 가기도 했다. 이후 2018년 두산으로 옮겨 두산에너빌리티 전략지원실 부실장(부사장),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 총괄 부사장을 거쳐 올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는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지명됐다. 정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당시 코로나19 방역을 지휘한 방역 전문가로서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한국의 성공적인 방역 성과를 냈다는 평을 받았다. 단 정 후보자는 복지장관 내정설과 함께 배우자의 '코로나19 관련 주식보유' 의혹에 휩싸이면서 지명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관련해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에 따라 소명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후보자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국민의 판단을 존중하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는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 후보자는 건축공학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이자, 최초 여성 거점국립대 총장이다. 이번 대선에선 이재명 캠프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추진위원장을 맡으면서 이 대통령의 공약을 홍보해왔다. 해당 공약은 지역 거점 국립대 9곳에 대한 재정 지원을 서울대 수준으로 높이고 대학 간 협력체계를 형성해 국가교육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내용이다. 이외에도 이재명 정부가 강조한 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 인재 양성과 관련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윗줄 왼쪽부터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유임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아래 줄 왼쪽부터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된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 ⓒ연합뉴스

'친문 적자' 김경수로 '탕평', '두 번째 유임인사'로 통합 강조

이 대통령은 이날 인사에서도 '통합' 정신을 반영했다는 평이 나온다. 전임 정부 때 발탁된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유임을 결정하면서다. 앞서 송미령 농림식품부 장관 유임과 마찬가지로 진영과 상관없이 즉시 실무에 투입될 실력이 있는 인사는 기용하겠다는 '실용주의'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번 대선 경선에서 경쟁관계를 맺었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장관급 인사인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으로 발탁했다. 대표적인 친문계로 꼽히는 김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상황실 행정관을 거쳐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과 대통령 공보 담당 비서관 등을 지냈다. 당내 계파 갈등 불식하기 위한 통합 인사로 김 위원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5개 부처 차관 인사도 단행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에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 법무부 차관에 이진수 대검찰청 형사부장,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에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 보건복지부 2차관에 이형훈 현 재단법인 한국공공조직은행장, 국토교통부 1차관에 이상경 현 가천대 도시계획 조경학부 교수를 임명했다.

이외에도 차관급 인사를 발표하며 국가정보원 1차장에 이동수 전 국정원 단장, 2차장에 김호홍 전 국정원 단장을 기획조정실장에는 김이수 변호사를 임명했다.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에는 전성환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비서실장을 임명했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전 수석은 한국YMCA전국연맹 정책기획실장, 천안YMCA 사무총장 등을 역임하며 YMCA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장을 두루 거쳤다.

이로써 이재명 정부는 출범 25일 만에 인선 작업을 대부분 끝마쳤다.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 11개 부처 장관 인사를 발표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이날 6개 부처 장관 후보자까지 지명을 완료했다. 현재 새 정부 장관 후보자가 발표되지 않은 곳은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두 곳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박상우 장관과 유인촌 장관이 직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두 부처의 장관 내정자는 후보자 물색과 인사 검증 절차만 마무리하면 지체 없이 발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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