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시장도 외국인 우대… 갈 곳 잃은 고령 노동자

정병훈 기자 2025. 6. 2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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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4시 30분.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간, 인천시 연수구 선학동의 한 직업소개소 사무실 안으로 60~70대 남성들이 하나둘 들어선다.

현장 하루 임금은 고령자나 외국인 모두 15만 원 안팎으로 비슷하다.

고령자는 같은 조건에서도 일감이 밀리는 경우가 많고, 한 달에 서너 번밖에 현장에 나가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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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도 건설 경기 침체 여파 지난달 일용직 전년보다 30%↓
중대재해법 건설사고 강력 처벌 숙련자보다 체력 좋은 청년 선호
일용직 노동자.(위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사진=기호일보 DB

27일 오전 4시 30분.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간, 인천시 연수구 선학동의 한 직업소개소 사무실 안으로 60~70대 남성들이 하나둘 들어선다. 이들은 하루 일감을 기다리는 일용직 노동자다.

최근 이어진 장마로 일거리가 줄어든 탓에 대기 인원은 평소보다 많았다. 전날 밤부터 작업복을 챙겨 나온 이들은 이름이 불리면 곧장 현장으로 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집으로 하릴없이 발길을 돌린다.

김모(62)씨는 "요즘은 젊은 외국인만 데려가요. 우린 나이가 많다고 안 불러주네요"라며 고개를 떨궜다.

현실은 숫자로도 확인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인천지역 일용근로자는 약 4만9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7만 명보다 무려 2만1천 명(29.6%)이나 줄었다.

그만큼 일자리가 감소했고, 일을 할 확률도 낮아졌다는 방증이다.

건설 일감은 더 많이 줄었다. 건설근로자공제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3월 기준 인천에서 1일 이상 근무한 건설근로자는 3만9천365명으로 전년 대비 22.4% 감소했다.

감소 폭은 대구(27.7%), 세종(25.4%), 경기(24.2%)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컸다. 건설경기 침체가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전국 건설기성액은 전년 대비 21.2% 줄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반기 기준 최대 감소 폭이다. 수도권 외곽 공공택지 공급 위축, 대형 민간 개발 지연, 분양시장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여기에 중대재해처벌법 전면 시행 이후 건설사들이 고령 근로자 채용을 꺼리는 분위기까지 겹쳤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몸이 불편하거나 지시를 따르지 못하는 경우 사고 위험이 커진다"며 "때문에 가능하면 젊은 노동자를 먼저 뽑는다"고 말했다.

현장 하루 임금은 고령자나 외국인 모두 15만 원 안팎으로 비슷하다. 하지만 체력이 좋은 외국인 노동자가 대부분 먼저 선택된다. 고령자는 같은 조건에서도 일감이 밀리는 경우가 많고, 한 달에 서너 번밖에 현장에 나가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숙련 기술공이라도 팀에 소속되지 않으면 단순 작업조차 맡기 힘들고 고령이나 지병이 있다는 이유로 배제되기 쉽다.

인력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외국인 젊은이들이 많아져서 노인들이 일 나가기가 더 어려워졌다. 예전엔 경력을 봐줬는데 지금은 체력이 되는 외국인부터 데려가다 보니 하루 종일 기다렸다가 그냥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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