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가유공자 최고 예우’에 뼈아픈 보수진영

김우성 2025. 6. 2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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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피격 등 서해수호 유공자들 초청…
오찬 극진 대접하며 “특별한 보상” 약속
“안보·보훈 이슈는 원래 보수의 전유물,
채상병 사건 계기로 명분·주도권 빼앗겨”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호국 보훈의 달, 대통령의 초대’ 행사에서 6·25전쟁 당시 유격대원으로 활약한 이춘자 참전용사에게 광목이불을 선물하고 있다. 2025.6.27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천안함피격사건을 비롯한 서해수호 유공자들 앞에서 최고의 보상과 예우를 약속하자 보수진영이 뼈아파하고 있다. 채상병 사망사건을 계기로 보수진영에서 ‘보훈’을 운운할 명분이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지난 27일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16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에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고 허리 숙여 감사를 표했다. 오찬에는 참전용사와 제2연평해전·연평도포격전·천안함피격사건 유족 등 상징적인 보훈대상자 외에도 독립운동·민주화운동 관계자와 피의자 검거 중 순직한 경찰 유족 등이 자리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모든 유공자를 극진하게 예우한 이날 행사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 현대사는 희생을 치른 분들께 지나치게 소홀했다”면서 각별한 보상과 조치를 약속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의지 피력에 보수진영에서는 탄식이 새어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보좌진 출신 한 인사는 “행사 기사를 접하고 ‘저런 걸 우리가 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안보와 보훈 이슈는 원래 보수의 전유물 같은 것이었고 민주당을 공격할 수 있는 명분이기도 했는데, 채상병 사건을 계기로 명분도 주도권도 다 빼앗긴 느낌”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전 정권에서 채상병 사건을 대하는 방식을 보면서 많은 국민이 환멸을 느꼈을 것”이라며 “‘희생에 상응하는 예우를 해야 나라가 위기일 때 또다시 헌신할 사람이 나타난다’는 대통령의 말은 보수 입장에서 너무 뼈아프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순직 해병대원 사건의 진상규명 과정 등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6.29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당론에 따라 채상병 특검법 표결에 불참한 것을 사과하며, 당 내부를 향해서는 당론(결정)제도의 근본적인 성찰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퇴임을 하루 앞둔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해병대원 순직사건 진상규명 과정에서 유가족께 상처를 드리고 국민께 실망을 안긴 점을 사과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사망사고 발생과정과 수사 개입 의혹에 대해 신속하게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규명하는 게 정치인으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말했다.

이어 “(여당 발의)특검에 대해 당론변경 절차를 관철하지 못했고, 나조차 당론에 따라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점 유가족과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비록 당론으로 국민의힘이 반대했던 특검이지만, 특검을 통해 진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져 해병대원이 편안히 영면하고 박정훈 대령도 군인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김우성 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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