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광주 핫플 ACC 하늘마당…쓰레기 ‘몸살’ 여전

박건우 2025. 6. 2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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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컵·음식물 등 무단투기
흡연·고성 무질서 매년 반복돼
쓰레기 넘쳐나…감당 불가 수준
"모두의 공간, 시민의식이 관건"
28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하늘마당을 찾은 시민들이 피크닉을 즐기고 있다. /박건우 기자

"해마다 쓰레기 전쟁이네요…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지난 28일 늦은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하늘마당. 더위가 한풀 꺾이자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연인, 친구들이 몰려들며 도심 속 녹지공간은 금세 북새통을 이뤘다. 주말이면 발 디딜 틈조차 없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시민들은 돗자리를 깔고 앉아 도시락을 먹거나 간단한 주류를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쓰레기, 소음, 흡연 등 무질서한 행태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28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하늘마당 인근에 버려진 쓰레기. /박건우 기자

잔디밭과 계단 주변은 종량제 봉투가 아닌 일반 비닐봉투에 담긴 음식물쓰레기, 플라스틱 병, 캔, 일회용 컵들이 뒤엉킨 채 널브러져 있었다. 일부 시민은 자신의 쓰레기를 가방에 담아 챙겼지만, 상당수는 자리를 뜨며 쓰레기를 그대로 두고 갔다. 인근 공중화장실도 맥주캔과 커피컵이 나뒹굴고 있었다.

하늘마당을 자주 찾는다는 이성현(30)씨는 "자신의 쓰레기를 잘 챙겨가는 분들도 있지만, 한 사람이 버리기 시작하면 곧 무단 투기가 이어지고 결국 쓰레기 더미가 생긴다"면서 "악취가 풍기고 벌레들이 꼬여있는 걸 보면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특히 밤이 깊어질수록 하늘마당의 분위기는 더 혼란스럽다. 금연구역임에도 담배를 피우고, 만취 상태로 언성을 높이거나 고성을 지르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나온 정재웅(36)씨는 "아이들이 뛰노는 곳인데도 가까이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술에 취해 시끄럽게 구는 사람이 있어 당황스러웠다"며 "조금만 서로 배려한다면 훨씬 쾌적한 공간이 될 수 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하늘마당을 관리하는 ACC 측은 매년 반복되는 쓰레기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쓰레기 수거는 미화 담당 직원들이 2인 1조로 맡고 있지만, 주말마다 쏟아지는 쓰레기 양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ACC 관계자는 "본인이 버린 쓰레기는 직접 가져가게끔, 시민들의 개인 양심에 맡기고 있지만 배출되는 쓰레기의 양이 너무 과하다"며 "통제해도 몰래 버려지는 쓰레기는 전부 확인할 수가 없다. 대부분의 쓰레기가 음식물이라서 미화원들의 고생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하늘마당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시민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며 "좋은 시설물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
 
28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하늘마당 인근에 버려진 쓰레기. /박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