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쏠림 여전…지방 취업 외면하는 청년들, 해법은 ‘포스코 모델’
“주거·교육 인프라 부족”…지방 정착 위한 포스코식 전략 주목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본사 소재지를 조사한 결과 서울에만 절반을 훌쩍 넘는 56.8%(284곳)에 소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기도와 인천에 101곳(20.2%)이 소재하고 있어 수도권에만 전체 500개 사 중 전체 77.0%인 385곳에 달한 반면 우리 나라 제2 도시인 부산을 포함한 울산·경남 지역에는 46곳(9.2%)에 불과해 10%선 조차 넘지 못했다.
이어 △대구·경북 23곳(4.6%) △대전·충남 21곳(4.2%) △광주·전남 14곳(2.8%) △충북은 4곳(0.8%) △제주 3곳(0.6%) △전북 2곳(0.4%)이었고 △세종과 강원은 각각 1곳(0.2%)에 불과했다.
특히 수도권 집중화를 해소하기 위해 주요 행정부처를 세종특별시로 옮겨 행정수도로 삼았지만 정작 세종시에 본사를 둔 대기업은 단 1곳 뿐이어서 행정부처만 옮기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국정 신속과제로 선정한 데 이어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역시 취임 일성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5극3특' 균형발전 전략과 '행정수도 이전'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밝혔지만 행정부처만 옮기는 지금까지의 정책 만으로는 대기업 수도권 집중화 현상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드러냈다.
'5극3특'은 수도권 중심의 1극 체제를 탈피하고 전국을 5개 메가시티(극)와 3개의 특별자치도로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뜻한다.
이런 가운데 취업준비생들 마저도 수도권 외 지역 지방기업 취업기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기업 본사 지방이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29일 진학사 캐치에 따르면 구직자 2천754명을 대상으로 '지방 취업 의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무려 63%가 '지방 취업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방에 취업할 수 있는 연봉 조건으로는 '8천만 원 이상'을 제시해 지방기업들의 인재 확보가 더욱 힘들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지방 취업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로는 '주거·생활·교육 인프라 부족(55%)'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해 대기업 본사 지방 이전과 지방 기업 취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 같은 인프라 확충이 최우선 과제임을 보여줬다.
이외에 △가족·지인과 멀어져서(20%) △타지 생활에 대한 불안감(13%) △희망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6%) △커리어 성장에 불리할 것 같아서(5%)라는 답이 이어졌다.
취업준비생들은 이 같은 제한을 극복하고 지방 기업에 취업하는 조건으로 연봉 8천만원 이상을 내걸었다.
지방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연봉 조건에 대한 질문에서 33%가 '8천만 원 이상'을 꼽았으며, △5~6천만 원(19%) △4~5천만 원(17%) △6~7천만 원(13%) △4천만 원 미만(10%) △7~8천만 원(8%)이라는 답이 이어졌다.
즉 지방 기업들이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봉 8천만원 전후의 고액을 제시해야 하지만 지방 기업 현실상 이 같은 조건을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아 결국 인재난을 겪을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이처럼 취업준비생들이 지방 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가운데 포스코그룹의 과거 정책들이 대기업 본사 지방 이전 및 지방 기업 인재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모태인 포스코는 고 박태준 창업주가 제철소 건설과 함께 제철소를 이끌어 갈 인재 확보를 위해 국내 최고 수준의 초·중·고·대학(포스텍)을 설립했다.
특히 세계적 석학들을 초빙해 연구중심대학으로 출범한 포스텍은 한국은 물론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함으로써 글로벌 교육 인프라를 확충시켰다.
여기에 직원들의 생활 환경 인프라 확충을 위한 포항 지곡단지 조성 등 이미 40여 년 전부터 지방기업의 한계 극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포스코는 이미 글로벌 톱티어 철강사로 성장했으며, 이를 발판으로 한 포스코그룹도 100년 기업을 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즉 정부가 행정수도 이전 등 수도권 집중 방지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기업 본사 이전 등의 실질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포스코그룹의 사례에 주목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