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보증기관 넘어 기업 지원 솔루션 제공 ‘구원투수’ 역할 할 것”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지방시대 지원 등 ‘4대 과제’ 수립
지역 조선업 보증 지원 대폭 강화
스타트업 발굴·맞춤형 지원 확대

“보증,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는 경제위기 극복의 구원투수가 되겠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보증기관인 신용보증기금을 이끄는 최원목 이사장은 신보가 단순 보증기관을 넘어 ‘기업 지원 종합 솔루션 제공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이에 최 이사장은 취임 후 ‘보증, 그 이상’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4대 중점 과제, ‘4G’를 추진하고 있다. 4G는 성장 사다리 구축(Growth ladder), 수출·해외진출기업 지원(Global), 지방시대 견인(Glocal), 녹색금융(Green finance)을 의미한다.
신보의 고유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담보가 부족한 기업의 채무를 보증하는 것 뿐만 아니라 기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기업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해야 할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지방소멸 위기 극복과 지역경제 체질 강화를 저희의 주요 책무로 인식하고 있어요. 이것이야말로 보증 그 이상의 가치인 거죠.” 최 이사장은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전사적인 논의를 거쳐 ‘지방시대 지원방안’을 수립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신보의 100번째 영업점으로 해운대지점을 개소해 지역 중소기업의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
신보는 2022년부터 지역 산업생태계의 중심축이 될 지역 코어(Core) 기업을 선정해 최대 200억 원을 지원하고 이들을 지역경제 거점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 5월 정부 1차 추경예산을 통해 얻은 1000억 원으로는 위기 대응 특례보증을 신설했고, 특히 부울경 지역 대표 산업인 조선업에 대한 보증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부산 등 5대 광역시와 함께 2023년부터 글로컬 스타트업 공동지원 사업을 시작했어요. 지역 스타트업들로부터 반응이 좋아 지난해에는 이를 아예 도 단위로 확대해 스타트업 발굴과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어요.” 부산대 법학과 출신들이 만든 국내 1위 전자계약 서비스 기업인 모두싸인의 경우도 신보가 성장단계별로 맞춤형 보증지원을 해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경우다.
“무엇보다 지역 기업들이 외상 거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을 쏟고 있고 이게 반응이 좋아요. 2023년부터 매출채권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지원하는 협력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부산시가 추경에서 5억 원을 편성해 출연금을 확대했고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남부발전도 출연을 하면서 기반이 더 탄탄해졌어요. 덕분에 부산 지역 기업이 매출채권보험에 가입하면 최대 95%까지 보험료를 지원받을 수 있어요.” 지난해 말 기준 부울경 지역 매출채권보험 가입 금액은 2조 6000억 원, 업체수는 2567곳에 이른다.
최 이사장은 오는 8월로 임기 3년을 맞는다. 원래 3년 임기지만, 새 정부 조직 개편과 장관 임명 등으로 공공기관장 인사는 예정보다 늦어질 수 있어 임기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최 이사장은 임기 내 무엇보다 유동화회사보증(P-CBO) 직접발행 체계를 갖추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신보법 개정으로 P-CBO 발행을 신보 신탁계정을 통해 직접 하게 되면 연간 0.5%P(포인트) 금리 인하 효과가 기대된다.
신보는 전국 9개의 영업본부와 110개의 영업점, 2700여 명 직원이 있는 명실상부 세계 최대 규모 신용보증기관이다. 1976년 설립됐으며, 특히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등 경제위기 때마다 사회안전망 역할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