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답 있다" 90세에도 발로 뛴 1세대 건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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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정신' 하나로 1세대 건설인의 길을 개척한 최준명 요진건설산업 창업주 겸 회장이 2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최 회장은 중고교를 우등으로 졸업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다시 서울로 올라와 건설 현장에 취업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용자 여사와 장남 최성규(아이디에이 대표), 차남 최은상(요진건설산업 부회장), 장녀 최지원 씨(와이씨앤티 대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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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가난했지만 늘 성실
고교 졸업 후 바로 건설현장
'세상의 왕처럼 널리 떨칠 것'
1976년 직접 요진건설 설립
Y시티·몬드리안호텔 등 남겨
"사람 키우는 게 최고의 사업"
골프단 세워 스포츠 인재 육성

'도전정신' 하나로 1세대 건설인의 길을 개척한 최준명 요진건설산업 창업주 겸 회장이 2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고인은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까지도 현장을 직접 찾는 '현장제일주의' 건설인이었다.
1933년 전남 영광군 백수읍 길룡리 영촌마을에서 태어난 최 회장은 가난 속에서도 초등학교에 입학하려 했지만 키가 작다는 이유로 일본인 교사에게 입학을 거절당했다. 원불교에서 운영하는 보육원이 '밥도 먹여주고 학교도 보내준다'는 말을 듣고 열세 살 때 홀로 고향을 떠나 서울 한남동에 있던 서울보화원(한국보육원의 전신)에 정착했다.
최 회장은 중고교를 우등으로 졸업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다시 서울로 올라와 건설 현장에 취업했다. 그는 미군 발주 공사를 주력으로 하던 동성상공에 입사하며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고, 미군 관사 수리 작업을 따라다니면서 건축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전문적인 역량을 갖추고 싶었던 그는 1956년 한양대 건축공학과에 진학했다. 졸업 후 동성상공에 재입사해 본격적으로 건축 일을 이어나간다.
그는 미군 발주 공사를 맡으며 시공 기술력을 키워나갔다. 성과 중심의 미군은 결과물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단번에 수주 대상에서 제외할 만큼 까다로웠다. 젊은 현장소장이던 그는 감독관에게 정확한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밤잠을 줄여 가며 영어 공부를 했다. 미군 부대 공사판에서는 자연스레 필드매니저 '미스터 최'로 불렸다.
최 회장은 탁월한 실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전무까지 빠르게 승진하며 동성상공에서 17년을 일했다. 1970년대 대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되던 건설업계에서 자신만의 비전을 실현할 회사를 세우고자 자본금 600만원을 들고 1976년 요진산업주식회사(현 요진건설산업)를 세웠다. 회사명 '요진(堯溱)'은 '세상의 왕처럼 널리 떨치겠다'는 그의 포부에서 나왔다.
그는 '신용'을 기업의 생명으로 여겼다. 창업 초기 신생 기업이라는 이유로 시멘트 한 포대조차 외상으로 공급받기 어려웠지만 최 회장은 집을 팔아서라도 거래 대금을 지불하는 등 협력사와의 거래 약속은 반드시 지켰다.
2000년대 들어 그는 '요진건설이 짓는 또 하나의 도시'라는 철학을 담아 영문 'Y '자를 따 'Y시티'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내놓으며 주택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 회장은 "주택은 개인이 평생 구입하는 가장 큰 상품인 만큼 내가 살 집이라 생각하고 정성과 기술을 다해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9년에는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캐피탈호텔을 인수한 뒤 리모델링해 2021년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을 탄생시켰다. 몬드리안은 요진건설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국내에 도입한 글로벌 호텔 브랜드다.
그에게 있어 모든 질문의 답은 현장에 있었다.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일주일에 서너 차례 현장을 직접 찾아 공정 상황을 세심하게 살폈다.
그는 '사람을 키우는 게 가장 큰 사업'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교육과 돌봄, 스포츠 전반에서 인재 발굴을 지원하기도 했다. 학교법인 휘경학원과 사회복지법인 창필재단의 이사장을 맡아 사람 교육에 힘썼다. 2010년엔 요진건설 여자골프단도 창단했으며 현재 서연정, 노승희 선수 등이 소속돼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30일 오전 7시. 장지는 익산 영모묘원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용자 여사와 장남 최성규(아이디에이 대표), 차남 최은상(요진건설산업 부회장), 장녀 최지원 씨(와이씨앤티 대표)가 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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