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어놓기 무섭다" 경기도 상륙한 러브버그에 민원 속출
익충이라 함부로 방역도 어려워
일부 지자체선 대응방법 등 배포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안으로 자꾸 들어와서 더위에도 도저히 문을 열어 놓을 수가 없어요."
고양시의 한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20대 최모 씨는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러브버그가 경기도 내 곳곳에서 기승을 부려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9일 중부일보 취재진이 찾은 광명시 소하동의 한 스마트 버스정류장. 러브버그 수십 마리가 버스정류장 안팎에 떼를 지어 붙어 있자 시민들은 이를 피해 한낮에도 시원한 정류장 안이 아닌 외부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같은 날 안양시에서 만난 50대 이모 씨 또한 "차 앞 유리에 러브버그가 마구 달라붙어서 무척 당황스러웠다. 작년보다 올해가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성충이 되면 암수가 짝짓기하는 형태로 다닌다고 해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는 6월 말에서 7월 초·중순까지 주로 활동하며, 최근 몇 년간 서울시에서의 피해 상황이 주목을 받았다.
큰 피해는 아니더라도 미관을 크게 해치며 불편을 야기해왔는데 최근 들어서는 서울과 인접한 지역인 경기도 지역에서도 관련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는 대대적인 방역 작업을 펼치기는 쉽지 않은 여건이다. 러브버그는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꽃의 수분을 도울 수 있는 익충이기에 함부로 방역에 나설 시 생태계를 파괴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지자체는 살충제를 사용하는 방역 작업은 지양하는 대신 대처 방법 등을 배포하며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부천시는 시민 생활에 불편을 주는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살수 차량을 투입해 제한적으로 물을 뿌리고 조명 관리, 서식지 환경 정비 등 사전 예방에 돌입한다. 안양시 또한 출입문 틈새 및 방충망 점검, 야간 조명 밝기 최소화 등 올바른 대처 방법 안내에 나섰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는 "러브버그는 물에 약하기 때문에 살충제 대신 물을 사용해서 쫓을 수 있다"면서 "그 외에도 어두운 색의 옷을 입거나 시트러스 향을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지윤·최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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