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일괄도급' 논란의 포천시 민군상생협력센터, 안전시설도 누락됐다
설계부터 펜스 반영 안 돼 주민 원성
포천시 "펜스 설치 변경 여부 검토 중"

시공사의 불법 일괄도급으로 논란(중부일보 6월 22일자 인터넷판)이던 포천시 민군상생협력센터 건립공사에 안전시설마저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민군상생협력센터는 높이 3m가 넘는 석축 위에 건축 중으로 낙상사고 등 안전사고에 대비해 펜스 또는 담장을 설치를 해야 하지만, 공사 설계부터 전혀 반영돼 있지 않아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29일 취재진이 방문한 민군상생협력센터 공사현장 바로 옆에는 3m가 넘는 석축이 직각으로 길게 쌓여 있었다. 석축 아래로 농지가 있고 이곳을 지나면 바로 옆에 영평천이 흐르고 있다. 하지만 석축 어느 곳에도 추락 위험 표시는 없었고, 임시방편으로 주변에 두른 공사 안전라인만 있어 위험해 보였다. 이 문제에 대해 공사 관계자와 시 담당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안전을 위한 펜스 설치는 공사 설계 단계부터 누락됐다.
포천시 민군상생협력센터는 군 사격장으로 고통받는 영중면 주민들을 위한 치유와 화합 등 휴식 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해 총 공사비 80억 원(국비 30억 원, 도비20억 원, 시비30억 원)을 들여 지상 2층, 1천518㎡ 규모로 지난 2023년 12월 착공, 오는 9월 21일 준공 예정이다.
이곳에는 북카페, 청소년 프로그램실, 다목적 동아리 연습실, 사격장 대책위원회 사무실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청소년들과 어르신들이 자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설계변경을 해서라도 낙상사고 방지를 위한 담장설치나 안전펜스를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민들 사이에 높아지고 있다.
강태일 사격장 대책위원장은 "민군상생협력센터 건립공사에 영평천 방향으로 안전시설 설치가 설계에 왜 반영돼 있지 않았는지 현장 관계자에게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며 "어렵게 진행된 민군상생협력센터 건립공사가 이렇게 논란도 많고 허술한지 답답할 따름"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하도급 공사 관계자는 "아마 설계변경을 많이해 공사비를 모두 소진했기 때문에 설계변경은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포천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두 건의 설계변경을 통해 1억3천6백만 원이 들어간 것은 맞지만, 총 공사비 45억9백만 원에서 입찰률 87.7%를 적용하더라도 아직 설계변경할 수 있는 여력은 남아있다"며 "안전시설 설치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를 듣고 현장 점검과 설계변경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포천시 민군상생협력센터 공사는 현재 60% 공정률도 못미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불법 일괄 하도급 논란까지 휩싸이면서 공사에 차질이 생겨 공사기한 내 준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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