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사귀로 2분 만에 침대 ‘뚝딱’”…밤잠 설친 오랑우탄의 낮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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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우탄은 밤잠이 부족한 날엔 낮잠으로 채우는 등 야생에서도 수면 균형을 맞추고 있었다.
2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Current Biology'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오랑우탄들에게서 밤잠 부족을 낮잠으로 보상하는 '수면 항상성' 행동이 처음으로 관찰됐다.
연구팀은 "오랑우탄은 수면 부족을 인지하고 낮잠으로 이를 조절할 줄 아는 능력을 지녔다. 잠은 조절 가능한 행동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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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우탄은 밤잠이 부족한 날엔 낮잠으로 채우는 등 야생에서도 수면 균형을 맞추고 있었다.
2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Current Biology’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오랑우탄들에게서 밤잠 부족을 낮잠으로 보상하는 ‘수면 항상성’ 행동이 처음으로 관찰됐다.
오랑우탄은 무리를 이루지 않고 주로 혼자 생활하는 ‘반고독성(fission-fusion)’ 유인원이기 때문에, 이 같은 수면 습관이 가능했다.
다른 개체와 수면 시간을 맞출 필요 없이, 졸릴 때 자고 부족한 잠은 스스로 보충하는 방식이 가능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수면 항상성’…오랑우탄도 지킨다

독일 막스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는 수악 발림빙 지역에서 성체 오랑우탄 53마리를 14년간 관찰했다. 그 결과, 밤잠이 부족한 날엔 낮잠을 더 자는 행동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밤 수면 시간이 1시간 줄어든 날엔, 낮잠을 약 10분 더 자며 수면량을 채웠다. 낮잠을 오래 못 잔 날엔 짧은 잠을 여러 번 나눠 자며 부족한 잠을 보완했다.
이 같은 행동은 ‘수면 항상성(sleep homeostasis)’이라 불리는 생물학적 조절 원리로 설명된다.
잠이 부족하면, 뇌는 잠을 자야 한다는 신호인 ‘수면 압력’이 올라간다. 이때 다시 자면서 회복하는 메커니즘이 수면 항상성이다.
사람을 포함한 많은 동물이 이 원리를 따른다. 연구진은 오랑우탄의 사례가 단순한 본능이 아니라, 유연하고 전략적인 수면 관리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동 많고 친구 많으면 수면 시간 줄어

오랑우탄 수면은 단지 피로 때문만은 아니었다. 주변 환경이 수면 양을 크게 좌우했다.
하루 이동 거리가 100m 늘어나면, 밤잠은 약 4분 줄었다. 같이 있는 동료가 늘어날수록 밤잠은 약 14분, 낮잠은 약 6분 줄었다.
기온이 낮은 날은 밤 수면 시간이 줄었고, 비 오는 낮에는 낮잠 시간이 평균 16분 늘어났다. 더운 날이나 칼로리를 적게 섭취한 날도 수면 시간에 영향을 줬다.
이동 거리, 사회적 긴장, 날씨, 영양 상태 모두 오랑우탄의 수면 조절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확인됐다.
낮잠 위한 ‘둥지’…2분 만에 뚝딱

오랑우탄은 낮잠을 자러 갈 때도 그냥 눕지 않았다. 잎과 나뭇가지로 간이 둥지를 만들고 그 안에서 휴식을 취했다. 둥지를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2분에 불과했다.
이 간이 둥지는 단순하지만 안정적인 수면 공간으로, 수면의 질을 보장하고 포식자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적응 전략으로 해석된다.
연구팀은 “오랑우탄은 수면 부족을 인지하고 낮잠으로 이를 조절할 줄 아는 능력을 지녔다. 잠은 조절 가능한 행동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개체와 함께 있을 때 잠이 줄어드는 것은 “사회적 상호작용에 더 많은 시간을 쓰며, 수면보다 사회 활동을 우선하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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