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출? 송성문의 생각 바꾼 김하성의 한 마디 “돈 주고도 못 살 경험 아니냐”

심진용 기자 2025. 6. 2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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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송성문이 28일 고척 삼성전 홈런을 치고 타구를 확인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김하성(30·탬파베이),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김혜성(26·LA 다저스)에 이은 또 한 명의 ‘키움산’ 메이저리거를 볼 수 있을까. 내야수 송성문(29·키움)이 빅리그 도전을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전제조건은 이번 시즌 스스로 납득할 수 있을 성적을 우선 올리는 것이다.

송성문은 29일 고척 삼성전을 앞두고 “지금 (포스팅) 신청을 한다 안한다 하는 건 시기상조고, 시즌이 끝났을 때 정말 만족할 만한 성적을 냈고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고려는 한 번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우 조심스럽고 신중한 태도지만 기류는 일단 변했다. 2015년 키움에 입단해 데뷔한 송성문은 올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포스팅 자격 요건인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일수 ‘7시즌’을 채운다. 앞서 이달 초 인터뷰에서는 “한국에서 열심히 할 생각”이라며 메이저리그(MLB) 진출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송성문이 조심스럽게나마 도전을 생각하게 된 것은 김하성의 영향이다. 송성문은 최근 키움 선배 김하성과 통화했다. 송성문은 “(MLB 도전 안 하겠다는 인터뷰) 이후 하성이 형과 통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하성이 형은 응원을 해주더라. ‘돈 주고도 못살 경험이다. 너도 할 수 있다’는 격려를 받았다”면서 “작년에 1년 처음 잘하고 MLB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막상 미국에서 성공한 형이 그런 이야기를 해 주더라”고 말했다.

송성문은 “사실 하성이 형이 좋게 이야기를 해 준적이 없다. 형하고 같이 (키움에서) 야구할 때는 제가 너무 못해서, 일침만 들었던 거 같은데 기분이 색달랐다”고 웃었다.

아직 어느 쪽으로든 결론을 내린 건 아니다. 일단 이번 시즌을 좋은 성적으로 마치는 게 우선이다. 송성문은 “(이)정후나 (김)혜성이처럼 제가 꾸준하게 몇 년 간 좋았던 선수라면 ‘내년에 도전하겠다’고 하는 것도 이해가 가겠지만, 저는 아직 증명해야 할 것도 많고 나이도 나이인만큼 정말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않는 이상 많이 어렵다는 걸 잘 안다. 그래서 지금 (미국 진출을) 우선적으로 생각은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진출에 대한 고민 또한 이번 시즌을 위한 또 하나의 동기 부여는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탬파베이 김하성. 게티이미지



시즌 초 극심한 슬럼프에 허덕이던 송성문은 5월 이후로 무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5월 한 달 동안 27경기 3홈런에 타율 0.345를 기록했다. 6월 방망이도 뜨겁다. 전날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이틀 동안 3연타석 홈런을 몰아쳤다.

송성문은 “시즌 초 워낙 안 좋다 보니 (지난해 성적을 포함해) 스스로 의심도 들었지만 저 자신을 믿었다. 지난해 잘 했던 것도 제 노력의 결과물이었고, 연습이나 경기 때나 마인드 컨트롤 잘 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다보면 지난해 만큼은 아니라도 분명히 좋아질 거라는 희망, 각오를 가지고 꾸준하게 밀고 나갔던 게 그래도 5월부터는 좀 괜찮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송성문이 페이스를 찾으면서 키움도 조금씩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송성문은 “(개인 성적도) 안 되고 팀도 순위가 확 처지니 그런 부분이 저 자신을 더 많이 옥좼던 것 같다. (순위를 생각하면) 여전히 힘들지만, 특히 초반에는 저 때문에 많이 졌다는 생각을 해서 더 힘들었다. 하지만 야구는 결국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니까, 경기 결과까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고 주어진 역할에 집중을 하자고 생각한 이후로는 마음도 편해지고, 내가 역할을 잘 하는 날 이기기도 하면서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움 송성문이 29일 고척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고척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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