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국·공영 탄광 ‘도계광업소’ 문 닫는다···30일 폐광 지역 경기 침체 가속화 우려

최승현 기자 2025. 6. 2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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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강원 삼척시 도계광업소에서 광업소 관계자들이 폐광을 위한 시설 정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마지막 국·공영 탄광인 강원 삼척시의 도계광업소가 개광 89년 만에 공식 폐광한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최근 ‘2025년도 제1차 폐광심의위원회’를 열어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를 폐광지원 대상 광산으로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1936년 문을 연 도계광업소는 30일 문을 닫게 됐다.

도계광업소는 2023년 화순광업소, 2024년 장성광업소가 문을 닫은 이후 명맥을 유지하고 있던 대한석탄공사 산하의 유일한 탄광이다. 이번에 마지막 국·공연 탄광인 도계광업소가 폐광함에 따라 국내에는 도계읍에 있는 민영 탄광인 (주)경동상덕광업소 단 한 곳만 남게 된다.

도계광업소는 어려운 채탄 환경에도 불구하고 개광 이래 89년간 석탄 4300만t을 생산, 한때 국민 연료였던 연탄의 수급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해왔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탄광이 운영되기 시작한 삼척시 도계읍은 국내 탄광 산업의 흥망성쇠가 고스란히 이어져 온 지역이다.

정부가 외화 획득을 위해 독일로 파견한 광부(파독 광부)들도 1963년부터 1975년까지 도계읍에서 훈련받았다.

석탄 산업이 호황을 맞았던 1970년대 말 도계읍 인구는 5만 명에 육박했다.

1989년 정부의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이 시행된 후 탄광 산업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 조치로 도계읍 지역에서 운영되던 10여 개 탄광이 문을 닫았다. 폐광으로 인한 주민들의 타지 이주가 이어지면서 지난 5월 말 기준 도계읍 인구는 전성기의 20%도 안 되는 8925명으로 줄어들었다.

강원도와 삼척시는 도계광업소 폐광 이후 지역경제 침체가 가속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강원도가 최근 실시한 ‘탄광 지역 폐광 대응 연구용역’ 결과를 보면 도계광업소 폐광에 따른 도계읍의 피해 규모는 5조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삼척시는 폐광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3300억원가량을 들여 도계읍 일원에 중입자가속기 기반의 의료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내국인 지정 면세점을 설치하는 방안 등을 추진 중이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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