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울 거다” 다짐 못 지킨 김강민···‘고향보다 더 고향 같은 인천’에서 행복한 은퇴

이두리 기자 2025. 6. 2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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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민이 지난 28일 은퇴식에서 SSG 선수들에게 헹가레를 받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김강민(43)은 자신의 찬란했던 순간을 그라운드 위에서 재연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울지 않겠다는 다짐은 지키지 못했지만 SSG에서의 마지막 하루는 그의 선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됐다.

김강민의 은퇴식이 열린 지난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는 온통 김강민으로 가득했다. SSG 선수들은 물론 상대 팀인 한화 선수들까지 김강민의 등번호 ‘0’을 유니폼에 새겼다. 홈 팬들도 김강민의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흔들며 친정팀으로 돌아온 ‘짐승’의 은퇴를 축하했다.

김강민은 200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SK(SSG의 전신)에 지명됐다. 2023년까지 23년 동안 인천을 홈으로 뛰었다.

그러나 김강민은 선수 생활 말년을 SSG에서 보내지 못했다. 2023시즌 종료 직후 김강민은 현역으로 더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으나 구단은 은퇴를 설득했다. 결국 SSG는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김강민을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하지 않았다. 김강민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한화에서 마지막 한 시즌을 보냈다.

23년 ‘원 클럽 맨’의 은퇴를 한화에 내어준 SSG는 김강민의 공로를 인정해 이번 시즌 중 인천 홈에서 은퇴식을 열기로 했다. SSG는 지난 28일 김강민을 특별 엔트리로 등록하고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했다. 이로써 김강민의 현역 마지막 경기는 SSG 소속으로 뛴 28일 한화전이 됐다.

김강민이 지난 28일 은퇴식에서 SSG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김강민은 은퇴 기자회견에서 2차 드래프트 당시를 떠올리며 “시간이 많이 지난 만큼 지금은 그에 대한 아무런 감정이 없다”라며 “그때 저는 선수 생활을 연장하는 선택을 한 거고 팀도 팀을 위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현재를 살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강민은 자신의 ‘커리어 하이라이트’로 2022년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 끝내기 홈런을 꼽았다. 당시 김강민은 SSG가 2-4로 끌려가던 9회 말 대타로 나와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터트렸다. 김강민은 은퇴식에서 이 장면을 재연하며 베이스를 한 바퀴 돌았다. 더그아웃 앞에서 기다리는 동료들을 향해 달려갈 때 김강민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김강민은 “인천, 그리고 랜더스필드는 내가 태어난 고향보다 더 고향 같은 곳”이라며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다는 것은 내 삶의 자부심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인천 야구 팬들의 가슴 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 짐승처럼 치열하게 살아가는 김강민이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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