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 있는 벌레 먹은 밀알까지 딱 집어낸다…곡물 품질 검사도 AI 카메라가 척척 [호주 애그테크 NOW]

정혁훈 전문기자(moneyjung@mk.co.kr) 2025. 6. 29. 09: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호주 시드니에는 딥테크(Deep Tech) 인큐베이팅 센터로 유명한 시카다 이노베이션즈(Cicada Innovations)가 있다.

록 마틴 플래티퍼스 비전 CEO는 "곡물이 거래되기 위해서는 그 품종과 품질 등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금까지는 사람이 육안으로 검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우리 장비를 활용하면 AI를 활용해 사람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곡물이나 종자의 품질을 검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플래티퍼스 비전 Platypus Vision
카메라·AI 활용 곡물 상태 자동 분석
품종이나 변형된 낱알 숫자 정확히 파악
1ℓ 검사에 4분...사람보다 빠르고 정확
곡물의 수분·단백질 함량 계산도 가능
록 마틴 플래티퍼스 비전 CEO가 AI 카메라를 활용한 곡물 품질 검사 장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에는 딥테크(Deep Tech) 인큐베이팅 센터로 유명한 시카다 이노베이션즈(Cicada Innovations)가 있다. 딥테크는 사회와 인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혁신적 신기술을 뜻한다. 현재 이 곳에 입주해 있는 약 50개의 스타트업 중 곡물·종자 관련 애그테크 기업이 있다. 바로 플래티퍼스 비전(Platypus Vision)이다.

플래티퍼스 비전은 곡물이나 종자를 카메라와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그 품질과 가치를 검사하는 장비를 만든다. 플래티퍼스는 호주에 사는 포유류 동물인 오리너구리를 말한다. 오리너구리가 촉각 등 감각이 뛰어난 동물이라는 점에 착안한 듯 보였다.

플래티퍼스 비전이 개발한 곡물 품질 검사 장비가 가동되고 있다. 오른쪽으로 투입된 밀알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왼쪽으로 이동해 붉은색 부분 안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AI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록 마틴 플래티퍼스 비전 CEO는 “곡물이 거래되기 위해서는 그 품종과 품질 등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금까지는 사람이 육안으로 검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우리 장비를 활용하면 AI를 활용해 사람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곡물이나 종자의 품질을 검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호주에서 한국으로 밀을 수출한다고 했을 때 통관 과정에서 곡물의 품질 검사는 필수다. 공급받기로 한 품종의 밀이 맞는지, 밀 포대에 잡초나 곤충 등 이물질이 섞여 있지는 않은지, 또는 깨지거나 변형된 밀알은 없는지 등을 검사해야 한다. 사람이 수행하던 이런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밀알이 컨베이어를 타고 지나가는 모습이 스크린 오른쪽 화면을 통해 영상으로 보여지고 있다.
실제 장비를 활용한 시연이 이뤄졌다. 마틴 CEO가 시연을 위해 가져온 곡물은 호주산 밀이었다. 생맥주 잔에 딱 담길 만큼의 밀이었다. 그는 “호주에서 곡물을 검사할 때 기본 샘플량이 0.5ℓ”라고 설명했다. 마틴 CEO는 먼저 장비에 달려 있는 터치 스크린에 밀 생산 농가 이름과 생산자가 재배한 품종 이름을 적어 넣었다. 호주프라임하드(APH)였다. 이어 밀을 장비 앞쪽에 있는 투입구에 부었다. 장비가 가동되면서 투입된 밀알이 작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앞쪽으로 이동했다. 이어 카메라가 설치된 곳을 통과하자 그 모습이 스크린에 영상으로 나타났다. 이 영상에 나타난 밀알 하나하나를 분석하는 건 AI 몫이었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나고 마틴 CEO가 장비 동작을 멈추자 그 때까지 밀 낱알이 분석된 결과가 스크린에 나타났다.
밀알에 대한 품질 검사 결과를 실시간으로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투입된 밀알 숫자는 4406개였고, 이 중 분류 불가로 판정된 낱알 261개를 제외한 4145개에 대한 분석이 이뤄졌다. 전체 밀알 중 94.1%가 분석된 것이다. 그 결과, 외래종 형태의 밀알이 44개, 변형된 밀알이 5개, 해충에 의해 손상된 밀알이 1개, 발아된 밀알이 1개, 기타 밀알 419개로 측정돼 나머지 3675개 밀알이 정상(good)으로 분류됐다. 전체 밀알의 89%가 정상으로 나온 것이다. 뿐만아니라 품종은 APH 중에서도 1등급으로 판정됐다.

마틴 CEO는 “밀을 공급한 농장 입장에서 판정 결과에 이의가 있으면 재분석을 실시할 수도 있다”며 “공급자와 곡물 거래업자 사이에 합의가 중요한 것은 이 품질 검사 결과가 가격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록 마틴 플래티퍼스 비전 CEO가 터치 스크린에 나타나 있는 밀알 분석 결과를 사진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플래티퍼스 비전은 이 장비로 검사할 수 있는 곡물과 종자의 수를 계속 늘려나가고 있다. 지금은 밀을 비롯해 보리, 쌀, 카놀라, 렌틸콩, 너츠, 커피콩, 코코넛밀 등이 가능하다. 또한 장비 고도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틴 CEO는 “적외선 카메라 등을 활용해 곡물의 수분이나 단백질 함량 등을 분석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며 “지금은 카메라를 2개 사용하고 있지만 이를 4개로 늘리면 더 빠른 검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곡물은 샘플링 검사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 검사 속도는 곡물 1ℓ에 4분 정도 걸리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정혁훈 농업전문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