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soccer)’라는 표현, 미국이 아니라 영국에서 만들어졌다

‘사커(soccer)’라는 단어는 미국과 영국 사이에서 오랫동안 의견이 갈린 단어다. 사실 ‘사커’는 미국, 캐나다, 호주처럼 ‘풋볼’이라는 말을 다른 종목에 쓰는 나라들이 ‘축구’를 부를 때 사용하는 말이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하지만 영국에서는 ‘사커’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 나빠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사커라는 단어의 기원을 설명했다.
기사에 따르면, 19세기 영국에서는 두 가지 종류 ‘풋볼’이 있었다. 하나는 ‘럭비 풋볼’, 다른 하나는 ‘어소시에이션 풋볼’이었다. 지금 우리가 아는 ‘축구’는 바로 이 ‘어소시에이션 풋볼’이고, 이걸 줄여서 부르기 위해 ‘soccer’라는 단어가 만들어졌다.
‘사커’라는 말은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가장 유명하다. 찰스 레퍼드 브라운이라는 학생이 친구와 아침을 먹다가, 친구가 “럭비(rugger)하러 가자”고 하자 그는 “나는 사커 하러 갈 거야”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 짧은 대화에서 ‘사커’라는 말이 처음 나왔다는 설이 있다. 당시 영국 상류층 사이에서는 단어 끝에 ‘-er’를 붙여 별명을 만드는 게 유행이었다. 예를 들어 ‘breakfast(아침)’를 ‘brekker’, ‘rugby’를 ‘rugger’라고 불렀다. 이런 식으로 ‘association football’을 줄여서 ‘soccer’라고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
기록상 ‘soccer’라는 말은 1885년 옥스퍼드 졸업생들의 잡지에 처음 등장했다. 이후 1905년에 맨체스터 가디언(현 가디언), 1907년에 타임스에도 이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영국에서도 한동안 ‘사커’라는 말이 흔히 쓰였지만, 축구가 점점 대중화되면서 ‘풋볼’이라는 표현이 더 일반적이 됐다. 그래도 1980년대까지만 해도 신문이나 TV 프로그램에서는 ‘사커’라는 말을 자주 썼다. 예를 들어, 유명한 축구 프로그램 이름도 Soccer AM이었다. 디애슬레틱은 “‘사커’가 순전히 미국에서 만들어진 말이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처음엔 영국에서 만든 단어였고, 시간이 지나며 미국에서 계속 쓰이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1905년 뉴욕타임스 기사에서 ‘soccer’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했다. 당시 영국에서 온 ‘Pilgrims’라는 팀이 뉴욕에서 경기를 했는데, 신문 제목은 “영국 사커팀, 풋볼 경기 승리”였다. 일부 미국 독자는 ‘soccer’라는 말이 이상하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한 독자는 “그런 단어는 없고, 듣기에도 못생겼다”며 신문사에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후 1940년대까지 미국 축구협회의 공식 이름도 ‘United States Football Association’이었다. 그러다 1974년이 되어서야 지금의 ‘United States Soccer Federation’으로 바뀌었다. 미식축구(American football)와 구분하려다 보니 이름이 점점 바뀐 것이다. 디애슬레틱은 “요즘도 ‘soccer’라는 단어를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있다”면서 “‘풋볼이냐, 사커냐’는 논쟁보다는 축구 그 자체를 즐기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라고 적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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