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전처 죽고 정신이상 온 임채무, 재혼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

1978년 당시 무명이었던 임채무는 자신보다 7살이 어린 성우 박인숙과 결혼했다. 박인숙은 MBC 성우극회 7기 출신으로 다수의 애니메이션과 라디오 드라마의 더빙을 맡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인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임채무는 과거 한 방송을 통해 박인숙과의 결혼 스토리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임채무는 “아내를 처음 본 지 15분 만에 청혼했고 3시간 만에 장인어른을 설득해서 결혼 승낙을 받았다. 그리고 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했다”라고 밝히며 직진남의 면모를 보였다.

임채무는 2015년 12월 SBS ‘한밤의 TV 연예’를 통해 고인을 떠나보낸 심경을 조심스레 전했다. 임채무는 “아내가 6개월 전 좋은 곳으로 갔다”면서 “아내는 자신이 암 투병 중인 사실을 외부에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래서 가까운 지인들조차 아내의 병을 몰랐다. 가장 힘든 순간까지 아내는 혼자서 묵묵히 견디려 애썼다”라며 먼저 간 아내를 담담하게 회상했다.
하지만 아내가 떠난 뒤 임채무는 깊은 상실감에 빠져 우울증과 환각 증세를 겪으면서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이에 그는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재혼을 결심했다”라고 털어놨다.

‘두리랜드’는 1990년 개장할 때부터 대출을 받아 시작한 데다가 IMF가 터지면서 상황이 더 악화됐다. 게다가 입장료도 받지 않았던 탓에 수입은 줄고 운영비는 쌓여 결국 빚만 늘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적자를 안고도 임채무는 ‘두리랜드’의 운영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다른 걸 해볼까도 생각했지만 재미있는 게 없었다. 역시 이게 제일 재밌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워낙 아이를 좋아했던 그이기에 사업을 접을 수 없었던 것.

이에 대해 임채무는 “서글프고 비참한 생각도 들었지만 그때부터 사랑이 싹텄다”라며 “매일 가까이 붙어 있고 마음에 있는 얘길 숨김없이 나누면서 사랑이 더 깊어졌다”라고 털어놨다.
임채무는 “아내와 첫 데이트에서 김밥 한 줄을 먹었고 며칠 후 같이 살자고 고백했다. 꽃 한 송이도 안 받고 김밥 한 줄에 넘어온 여자다. 그렇지만 아내는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라며 미소 지었다.
사연이 알려진 후 두리랜드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면서 현재는 인기를 누리며 적자를 줄여가고 있다. 심각한 재정난으로 2017년 문을 닫기도 했지만 2020년에 재개장해 정상 운영 중이다. 이전까지는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입장료를 받지 않았지만 시설 유지를 위해 부득이하게 지금은 입장료를 받고 있다. 중학생 이상의 대인은 2만원, 24개월~초등학생까지의 소인은 3만원, 만 65세 이상의 노인은 1만원, 24개월 미만의 영유아는 무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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