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상위 50개 전공에 문과 전멸…중국 '공대 전성시대' [차이나는 중국]
[편집자주] 차이 나는 중국을 불편부당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지난해 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5.9% 증가한 3조577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기계전자 제품 수출은 2조1255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59.4%를 기록했는데, 전년(58.5%)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중국 기계전자 제품 수출은 2016년만 해도 1조2000억달러선에 불과했으나 2021년 1조9857억달러를 기록하며 2조달러에 바짝 근접했다.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운영이 가장 빨리 정상화되며 '코로나 특수'를 누린 시기다.
중국 주력 수출 품목이 자본집약적인 기계전자 제품으로 전환하면서 중국 대학입시에서도 문과는 갈수록 인기를 잃고 있다.

48위를 차지한 '제품 디자인' 전공(예능계)을 제외하고는 이공계 전공이 평균 월급 상위 50대 전공을 싹쓸이했다. 특히 공대 비중은 90%를 넘어섰다.
전자과학 및 기술(전자공학과), 정보안전, 전자정보과학 및 기술 전공 졸업생 월급이 각각 8818위안(약 167만원), 8406위안(약 160만원), 8307위안(약 158만원)으로 1~3위를 기록했다.

4~10위는 신에너지공학(8058위안), 정보공학(7967위안), 측정·제어기술 및 계측기(7927위안), 소프트웨어공학(7924위안), 광전자 정보과학 및 공학(7886위안), 로봇공학(7689위안), 자동화(7682위안)순이다. 2차전지, 소프트웨어, 로봇 산업이 주로 포함되어 있는데, 특히 로봇공학은 올해 처음 10위권에 진입했다. 중국에서 로봇 산업이 신성장 산업으로 부상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인데, 로봇은 뒤에서 자세히 살펴보자.
11~20위도 컴퓨터, 금속, 재료, 기계공학 등이며 평균 월급 상위 50대 전공에 문과 전공은 단 하나도 없었고 제품 디자인만 간신히 48위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AI 번역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중국에서 한국어·일본어 등 외국어 학과가 폐지되고 있는 반면, 공대 전공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첨단 제조업 위주의 신품질 생산력(新質生?力)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크다. 중국 정부는 작년 업무보고에서 신성장산업과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 '인공지능 플러스(+)' 행동을 추진하고 수소에너지, 신소재 산업 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오핀닷컴에 따르면 신품질 산업의 채용 직종 중 47.4%가 채용자격을 공대 전공으로 제한했으며 이과, 경제경영대, 문과 전공을 요구한 직종 비중은 각각 5%, 1.9%. 1.3%에 그쳤다.

중국 명문대 졸업생의 월급도 한국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중국 최고 명문대인 칭화대, 베이징대는 졸업 3년 후 평균 월급이 각각 1만9849위안(약 377만원), 1만9383위안(약 368만원)에 달했다. 상하이교통대(1만7038위안), 푸단대(1만6615위안)도 우리 돈으로 3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중국 제조업체들이 자국 고급인재들에게 제공하는 처우가 한국에 육박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장 '핫'한 분야로 부상하면서 급여 수준도 상종가다.

자오핀닷컴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채용 공고에서 로봇 알고리즘 엔지니어와 기계구조 설계 엔지니어의 평균 월급은 3만1512위안(약 599만원)과 2만2264위안(약 423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5년 이상 경력의 로봇 알고리즘 엔지니어는 월급 수준이 3만8489위안(약 731만원)에 달했다. 연봉으로 따지면 880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산업용 로봇 분야의 로봇 알고리즘 엔지니어 월급은 2만5368위안(약 482만원)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의 엔지니어 처우(599만원)의 약 80% 수준을 기록했다. 내비게이션 및 위치확인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도 각 2만1066위안, 1만9169위안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는 못 미친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에 육박하는 수준의 인식능력과 의사결정, 운동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알고리즘·기계구조의 복잡도가 산업용 로봇을 초과하기 때문에 휴머노이드 로봇업체들이 더 높은 처우를 제시하며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1~5월 산업용 로봇 산업의 채용이 작년 동기 대비 6%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의 채용은 지난해 대비 400% 넘게 급증한 것만 봐도 휴머노이드 로봇이 얼마나 인기를 끌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베이징 등 지방 정부도 휴머노이드로봇 산업 육성에 앞다퉈 나섰다. 지난 6월 중순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에 있는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산업 혁신센터에 들어가본 적이 있다. 로비 한 켠에 보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전시 공간은 내부 직원이 동행해야 된다고 해서 보지 못했지만, 왠지 최첨단 과학기술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베이징시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판매하는 전문 매장을 8월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에 맞춰 개장하겠다고 발표했다. 다음 번 중국에 갈 때는 가전 매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TV, 냉장고처럼 판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중국에서 공대의 인기는 갈수록 커질 것 같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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