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수십마리 더덕더덕”... 러브버그 민원 1만건, 퇴치법은?

6월 이른 여름 더위가 찾아오면서 일명 러브버그라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의 활동이 크게 늘어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에 접수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9296건으로 1년 전 4418건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같은 유행성 생활 불쾌 곤충으로 분류되는 동양하루살이 민원(240건)의 약 38배에 달하는 수치다. 원래 중국 동남부나 일본 오키나와에 주로 서식하던 러브버그는 2022년부터 우리나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량 발견되고 있다. 성충 수컷은 3~4일, 암컷은 일주일 정도 생존한다. 암컷은 한 번에 200~300개의 알을 낳지만 생존율이 높지 않아, 대규모로 나타난 뒤 2주가량 지나면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러브버그는 보통 6월 말부터 7월 초·중순에 많이 발생하는 계절성 곤충이다. 올해는 이례적인 고온과 장마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이른 6월 중순부터 출몰하고 있다. 러브버그는 질병을 옮기지 않고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익충이다. 하지만 암수가 꼬리를 맞대고 이동하는 모습이 혐오감을 주는 등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방충망에 잔뜩 붙어 있다” “고층 아파트까지 올라오고 외벽에 수십 마리가 붙어 있어서 기절할 뻔했다” “외출하면 벌레가 팔다리뿐만 아니라 얼굴에도 달라붙어 깜짝 놀란다”는 등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각 지자체는 현재 살수 등 친환경적인 방식의 방제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은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화학적 방역을 지양하고 있다. 서울시는 러브버그가 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달 말부터 은평구 백련산 일대에 광원·유인제 포집기를 운영한다. 영동대교 한강 수면 위에는 부유식 트랩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는 밝은 색을 선호해 장기간 야외 활동 시 어두운색 옷을 입으면 러브버그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러브버그는 날개가 약해 물을 싫어하는 특성이 있어 벽이나 방충망에 붙어 있을 때는 물을 뿌려 떼낼 수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러브버그는 발생 후 대략 2주 이내 자연 소멸하는 특성이 있다”며 “과도한 살충제 사용보다는 친환경적이고 실천 가능한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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