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해미, 포항 철길숲을 감동으로 물들이다

황영우 기자 2025. 6. 2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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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포항그린웨이 인문학 토크콘서트, 관객과 함께한 뜨거운 무대
뮤지컬과 드라마, 삶의 전환점들 되짚으며 인생과 꿈의 메시지 전해

27일 오후 7시, '2025 포항그린웨이 인문학 토크콘서트' 현장은 배우 박해미 씨의 등장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붉은 드레스와 금발의 강렬한 스타일로 무대에 오른 그녀는,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 사이로 성큼성큼 다가가며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포항 철길숲 한터마당은 순식간에 활기로 넘실거렸다. 박해미 씨는 쏟아지는 사진 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하며, 시민들과 눈을 맞추는 팬 서비스로 철길숲을 지나던 이들의 발길까지 멈추게 했다. 첫 곡을 마친 후, 그녀는 관객에게 건네받은 손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다섯 딸과 아들 하나를 둔 집안의 장녀로 태어났지만, 막내 같은 자유분방함으로 살아온 박해미 씨. 그녀는 돈이나 명품, 집보다 캐나다에서 장수하는 부모님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형제자매들이 있기에 지금 이 순간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강조했다.

성악가를 꿈꾸며 이탈리아 유학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창작자가 되기를 갈망했던 그녀는 현재 4개의 뮤지컬 작품을 연출하며 다재다능한 면모를 뽐내고 있다.
 
27일 포항 철길숲 한터마당에서 열린 2025 포항 그린웨이 인문학 토크 콘서트에서 배우 박해미가 강연하고 있다. 황영우 기자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도나'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박해미 씨는 당시 오디션에 얽힌 비화를 공개하며 청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주인공으로 내정된 배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격려에 힘입어 용기를 내 오디션에 도전했다는 그녀.

영국인 심사위원들의 객관적인 평가 덕분에 1차 오디션 합격을 예감했지만, 당시 출연 중이던 뮤지컬 '넌센스'와 겹쳐 2~3살 아들을 데리고 밤낮으로 강행군을 펼친 결과 '급성 후두염'이라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떨리는 마음으로 참여한 2차 오디션에서 심사위원들은 "1차에서 최고의 실력을 보여줬으니 3차로 바로 오라"는 놀라운 제안을 했다. 3차 오디션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아 강력한 경쟁자와 단둘이 추가 오디션을 치를 만큼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다. 당시 100억 원이 투자된 대작이었기에 제작진의 반대도 있었지만, 영국인 심사위원은 그녀를 믿고 지지했다. 결국 박해미 씨는 '도나' 역을 거머쥐며 오랜 무명 생활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다. 3천여 명의 관객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그녀의 첫 공연은 전설로 기억되고 있다. 포항 철길숲 무대에서 당시 오디션 곡을 열창하자, 시민들은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의 여정에 깊이 빠져들었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캐스팅 당시, 쟁쟁한 후보였던 이경실, 박미선에 밀려 주저했지만, 감독의 변함없는 믿음 덕분에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다는 그녀. 이처럼 박해미 씨의 삶은 절묘한 순간마다 터닝포인트를 만들어내며 한 편의 드라마 같은 감동을 선사했다. 3년 전 드라마 촬영 중 극심한 스트레스로 혈압이 220까지 치솟아 응급실에서 강하제 투여를 받기도 했을 만큼, 그녀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27일 포항 철길숲 한터마당에서 열린 2025 포항 그린웨이 인문학 토크 콘서트에서 배우 박해미가 관객들 사진요청에 응하며 열창하고 있다. 황영우 기자

현재 박해미 씨는 브로드웨이 진출을 준비하며 새로운 스토리로 각색한 '심청전'을 통해 한국 뮤지컬의 저력을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

"올해 하반기 콘서트 개최를 목표로 우리의 가락과 소리로 한국 뮤지컬을 미국에서 테스트해보니 반응이 좋았다"라며, "장밋빛 인생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만, 인생은 고단했고 그래도 후회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아직 내 꿈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오지 않았다"라며 희망찬 메시지를 전했다.

'맘마미아' 대표곡인 'Dancing Queen'과 앵콜곡 'It's Raining Men'을 부르면서도 관객들과 직접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며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인 박해미 씨. 그녀의 주변에는 더욱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향원 사회자는 "벌써 7회째를 맞는 포항 그린웨이 인문학 토크 콘서트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며 포항 시민들의 힐링을 위한 자리가 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한편 '내 삶은 나의 무대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인문학 콘서트에는 신강수 포항시 푸른도시사업단장 등 내빈과 시민 5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