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설계한 의성의 미래…의성군 ‘US:Code 해커톤’ 경진대회 개막

김동현 기자 2025. 6. 2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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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청년개발자 100명 의성 집결…지역문제 해결 코드 경연
청년개발자 아카데미·컨퍼런스 등 연계…정책 설계 주체로 부상
27일 경북 의성군 의성체육관에서 열린 '2025 Us:Code 해커톤' 참가자들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jhass80@kyongbuk.com
경북 의성군(군수 김주수)이 청년 개발자들과 함께 지역의 내일을 설계하는 정책 실험에 나섰다.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의성체육관에서 진행 중인 'Us:Code 해커톤'은 총상금 500만 원이 걸린 전국 단위의 청년 개발 경연대회다.

하지만 단순한 기술 대회를 넘어, 의성군의 청년 유입 전략과 지방소멸 대응 정책이 구체화되는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총 352명이 지원했고, 서류심사를 거쳐 최종 100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참가자들은 4인 1조로 구성돼 2박 3일간 총 6개 라운드를 밤샘 진행하며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소프트웨어 솔루션과 정책 아이디어를 실시간으로 기획·제작 중이다.

해커톤이 열린 의성체육관 1층 로비에 마련된 '스낵존'에는 스태프들이 새벽까지 참가자들의 간식을 정리하고 보충하며 숨은 지원을 이어갔다. 김동현 기자 jhass80@kyongbuk.com
참가자 연령은 1990년생부터 2006년생까지 다양했으며, 지역 분포는 서울·경기 70명, 대구·경북 18명, 기타 12명이다.

특히 경북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재학생 4명이 본선에 올라 지역 청소년의 역량도 함께 주목받았다.

또한 이번 대회에는 외국인 참가자 4명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이들은 한 팀을 구성하지 않고 각각 다른 팀에 배정돼 국내 참가자들과 함께 협업을 진행 중이다.

프로그래밍에는 구글의 생성형 AI 'Gemini'와 Google Cloud 플랫폼 활용이 권장되며, 실제 솔루션 도출과 지역 적용 가능성 제고를 위해 가점이 부여된다.

심사는 지역 문제 해결 적합성, 기술 완성도, 기획력 등을 기준으로 진행된다.

최우수상 팀에는 상금 500만 원이 주어진다.

개막식 직후,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청년 개발자들이 '청년과 함께하는 2025 Us:Code' 문구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jhass80@kyongbuk.com
행사는 27일 오후 2시 30분 개회식으로 시작됐다.

박소윤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개회식에는 김주수 의성군수를 비롯해, 지무진 의성군의회 부의장, 이경원 행정복지위원장, 박선희 윤리특별위원장, 박형진 관광복지국장, 이광대 청년정책과장, 장명석 ㈜메이드인피플 대표, 이덕순 Google Cloud AI Sales Specialist 등 다수의 내빈이 참석해 청년들을 격려했다.

김주수 의성군수가 개회식에서 "청년이 머무르고 싶은 실험도시 의성을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jhass80@kyongbuk.com
김주수 군수는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청년이 지역에 와서 머무르며 함께 문제를 푸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의성 마늘, 자두, 사과 등 전국 최고 품질의 농산물만큼이나 자랑할 수 있는 청년 정책 실험의 첫 장이 이번 해커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무진 의성군의회 부의장은 "이번 해커톤은 단순한 기술 경연을 넘어, 전국 청년들이 의성에 모여 직접 정책을 설계하고 실험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되고 있다"며 "352명 가운데 100명만이 본선에 진출한 만큼, 이 자리에 선 참가자들은 대한민국 청년정책의 다음 세대를 열어갈 주역"이라고 전했다.

'코딩도 식후경!' 27일 밤 시간, 야외 주차장에 마련된 푸드트럭에서 참가자들이 간식을 받고 있다. 김동현 기자 jhass80@kyongbuk.com
이덕수 Google Cloud AI 세일즈 스페셜리스트는 "우리는 생성형 AI와 같은 혁신 기술이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청년 개발자들이 AI와 Google Cloud 같은 강력한 도구를 활용해 의성과 같은 지역의 실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단순한 기술 경연을 넘어 정책과 기술이 만나는 모범적인 사례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명석 메이드인피플 대표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개발자들에게 '의성'이라는 지명은 익숙하지 않지만, 가장 정보에서 소외된 지역에서 가장 실험적인 행사를 연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해커톤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포럼과 체류형 교육, 창업 연계까지 이어지는 구조로 확장 중이며, 산업계 또한 이 실험을 뒷받침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27일, 의성 해커톤 현장에 설치된 야간 푸드트럭에서 참가자들이 '코딩도 식후경'이라는 문구 아래 따뜻한 음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jhass80@kyongbuk.com
이번 해커톤은 의성군이 추진하는 '의성형 청년정책'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지난해 야외 캠핑장에서 열린 개발자 경진대회를 기반으로 올해는 실내 체육관에서 전면 리뉴얼했다.

특히, 이 대회는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8월로 이어지는 연계 프로그램과 함께 정책 실험의 연속선상에 있다.

오는 8월 4일부터는 '청년개발자 아카데미'가 열린다.

장소는 최근 한옥 리모델링을 마친 민산정, 현재는 '하녹에'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인 청년 체류형 문화공간이다.

의성군은 이 공간을 농촌 한옥 체험 관광의 거점으로 육성 중이며, 이번 아카데미도 '머무는 정책 설계'의 일환이다.

이어 8월 18~19일에는 청춘어람에서 '청년개발자 컨퍼런스'도 열린다.

군 관계자는 "이제는 지역이 청년을 선발하고, 정책은 실험을 통해 완성된다"며 "예술가·연구자 중심에서 개발자 중심으로, 정책 설계권을 청년에게 넘기는 실험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책 실험실'로 변모한 의성.

그곳에서 청년들은 밤을 새우며 문제를 정의하고, 지역은 그 해법을 받아들인다.

2025년 여름, 의성은 단순한 코드 경쟁을 넘어 실험과 상상, 정책과 기술이 맞닿는 현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