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40도·매일 열대야‥'극한 고통'에 폭염도 무뎌진 쪽방 주민들
[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전남 곡성의 낮 최고기온이 37.3도까지 오르는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35도를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대구와 영남 일부 지역에는 올해 첫 폭염경보가 내려졌고, 내일은 중부지방까지 폭염특보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근 국내 연구진이 조사했는데 쪽방촌에서 폭염과 열대야가 극심하게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구 중구의 쪽방촌입니다.
오전 10시 반, 바람이 들까 방마다 문을 반쯤 열어놨고, 한 주민은 더위를 피해 아예 복도로 나왔습니다.
[쪽방 주민] "(여름엔) 한 시간도 못 자요, 밤에는. 그래서 맨날 넓은 데 바깥에 공원에 나가 있잖아. 수면 유도제를 먹어도 안 되고…"
여름엔 밤잠을 거의 못 자고 종일 땀을 많이 흘려 기운이 없거나 짜증과 두통, 어지럼증을 느끼는 게 일상입니다.
[쪽방 관리자] "좁은 방 한 칸에 거기서 가스버너 놓고 라면 끓여 잡수시고 하니까 방 안이 덥죠. (쪽방 주민) 다 아파. 하다못해 어디가 아파도 아파…"
경북대와 계명대 연구진이 지난 2년 동안 대구 쪽방 40곳에 열 환경을 측정하고 쪽방 주민들의 반응과 증상을 조사했습니다.
6월부터 8월까지 평균 쪽방 온도는 32.1도.
최고 40도까지 오르는 날도 많았고 실내 습도는 30%에서 90%까지 오르내렸습니다.
특히 쪽방 주민들은 한밤중 위험한 과열 환경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쪽방 주민의 여름 평균 수면시간은 4.2시간.
열기를 방 안에 가두는 쪽방 구조가 만든 이른바 '실내 열대야'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둔감했습니다.
실제로 설문조사에서 쪽방 주민의 78%가 '견딜 수 없는 더위를 경험했다'고 했는데 대응법은 68%가 '참는다'고 답했습니다.
[류지혜/경북대 건설환경에너지융합기술원 연구교수] "열적 민감도라는 지수를 도출했는데 일반 성인 대비 (쪽방 주민은) 70% 정도 둔감화 된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체내 열이 상승하는데도 불구하고 둔감하게 반응한다면 온열 질환이 악화되고…"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쪽방의 열 환경 구조와 위험도를 진단하고 고위험군을 찾아 맞춤형 대책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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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경완(대구)
손은민 기자(hand@dgmbc.com)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730241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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