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의 시작은 가정에서” 교사 부모가 말하는 책육아 실천법

원소정 기자 2025. 6. 2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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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아카데미] 공혜정·신재현 초등교사 “부모의 문해력도 중요”
현직 초등교사인 공혜정, 신재현 부부가 28일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진행된 학부모아카데미에서 강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학교에서든 가정에서든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책 읽기, 글쓰기를 싫어하지 않도록 어른이 안내자가 돼야 한다는 것"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며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가 학부모들 앞에 섰다. 아이를 가르치는 교사이자, 키우는 부모로서 '문해력'의 중요성과 가정의 역할을 들려주기 위해서다.

제주도교육청과 제주의소리가 함께 진행하는 '2025 학부모아카데미' 다섯 번째 강의가 28일 오후 2시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에는 현직 초등교사인 공혜정, 신재현 부부가 무대에 올랐다.

공혜정 교사는 경인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두 남매를 키우는 워킹맘으로 재직 중이다.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가정에서 문해력을 키우는 방법을 고민해왔으며, 저서로는 '아이와 떠나는 제주 여행 버킷리스트', '초등학교 입학 준비 100일+' 등을 두고 있다.

신재현 교사는 청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생 언어 지도 공로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나는 제주도로 퇴근한다', '행복한 아기 수달' 등의 저서를 펴냈다.

두 강사는 학교에서 아이를 가르치며 겪은 교육 현실과 부모로서의 경험을 함께 풀어내며 문해력과 글쓰기의 중요성을 전했다.
제주도교육청과 제주의소리가 함께 진행하는 '2025 학부모아카데미' 다섯 번째 강의가 28일 오후 2시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공혜정 교사는 "아이의 문해력을 키우려면 부모의 문해력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실에 책을 비치하고, 자기 전 이불 위에 책을 펼쳐두는 등 책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조언했다.

공 교사는 "사교육을 최소화하고 자유롭게 노는 육아를 지향했다"며 "대신 집에서는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문해력의 핵심은 '쓰기'에 있다고 했다. 초등학교 시기는 언어 성장의 결정적인 시기로, 글을 읽고 쓰는 힘은 학업은 물론 사회성과 자신감까지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공 교사는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구어체에만 익숙해 문어체 어휘에 약한 현실도 지적했다.

그는 "영상 중심의 언어 환경으로 문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초등학교 현장에서 단어 뜻을 설명하다가 수업이 끝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초등 문해력 발달 단계를 유아기부터 6학년까지 소개하며, 학년에 맞는 활동과 가정 내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일기 쓰기, 여행 기록, 손으로 무언가 만들기 등을 통해 언어 감각을 길러줄 수 있다고 했다.
제주도교육청과 제주의소리가 함께 진행하는 '2025 학부모아카데미' 다섯 번째 강의가 28일 오후 2시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이어 무대에 오른 신재현 교사는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글쓰기를 어떻게 흥미롭게 만들 수 있는지를 이야기했다.

신 교사는 "어른들은 '자세히 써봐', '생각을 써봐'라고 하지만, 정작 어떻게 써야 할지는 알려주지 않는다"며 "욕심을 버리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아이들의 감정을 구체화하고, 오감을 활용하거나 사물에 별명을 붙이는 활동, 의인화 글쓰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글쓰기의 즐거움을 알려줘야 한다고 했다.

또 '감사일기', '세 줄 쓰기', '독서록' 등 일상 속 글쓰기 루틴을 강조하며 "글쓰기를 생활화하면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는 힘도 길러진다"고 전했다.

두 강사는 "부모 눈에는 아이의 문해력이 부족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충분히 배우고 있다"며 "가정에서는 조급해하지 말고 가늘고 길게, 따뜻한 관심과 칭찬으로 토대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