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유니폼 입고 웃으며 은퇴' 김강민 "2차드래프트 사건? 다 지나간 일"

심규현 기자 2025. 6. 2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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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많은 우여곡절 끝에 SSG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는 김강민. 2023년 2차드래프트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상처도 받았지만 그는 이제 다 지난간 일이라며 대인배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김강민.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SG는 28일 오후 5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를 갖는다.

SSG는 이날 김강민의 은퇴식을 개최한다. 김강민은 2001년 2차 2라운드로 입단해 선수 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SSG에서 23시즌 동안 1919경기, 타율 0.274, 138홈런, 674타점, 805득점, 209도루를 기록했다

김강민은 SSG의 5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07,2008,2010,2018,2022)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2022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5차전 결정적인 끝내기 홈런 포함 타율 0.375(8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으로 최고령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하지만 김강민은 2023시즌 잔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고 결국 35인 보호선수 명단에 제외된 뒤 한화의 지명을 받아 팀을 옮겼다. 이후 한화에서 백업 역할을 수행했으나 시즌 후반 젊은 선수들에게 밀려 기회를 받지 못했고 결국 2024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마무리는 아쉬웠지만 SSG는 그동안 김강민이 팀에 기여했던 것을 고려, 은퇴식을 열기로 최종 결정했다. 그리고 이날, 김강민은 특별 엔트리를 통해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김강민은 1회초 그라운드를 밟은 뒤 '아기 짐승' 최지훈과 교체되며 정든 SSG랜더스필드와 작별을 고한다.

김강민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행복한 마음이 80%,나머지 20%는 긴장이다.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것이라 긴장된다. 그래도 은퇴식을 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기쁜 은퇴식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별 엔트리를 처음에 고사한 이유에 대해선 "사실 특별 엔트리 얘기가 나오기 전부터 공을 던져봤는데 '은퇴하길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팔이 아팠다. 몇 개 던지지도 않았는데 3일동안 팔을 들지 못할 정도였다. 민폐라고 판단했고 제가 생각하기에 남고 싶은 모습이 있었다. 공도 던지지 못하는 김강민은 매력이 없다고 판단해 고사했다. 그래도 잔디를 밟고 교체하는 것에는 동의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김강민. ⓒSSG랜더스

이날 한화도 김강민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줄 예정이다. 김강민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수들과의 유대 관계가 굉장히 좋았다. 이렇게 이벤트를 해줘 너무 감사하다. 오늘 어찌 됐든 양 팀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경기를 무사히 마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2023년 2차드래프트 당시 상황에 대해선 "시간이 많이 흘렀다. 이에 대해서는 아무 감정이 없다. 그래서 지금 행복하다고 말한 것"이라며 "지나간 것을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 서로의 상황이 있었고 저는 선수로서, 구단은 구단의 선택을 한 것"이라고 담담히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은 좋고, 행복한 기억만 남았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김강민의 상징과도 같은 '짐승'이라는 별명에 대해선 "가장 어울리는 별명이라고 생각이다. 그 덕분에 20년을 먹고살았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이미지다. 너무 마음에 든다. 이제 은퇴했으니 애완동물로 가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지난 20년을 회상한 김강민. 그는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더 감사하다. 물론 못할 때는 욕도 많이 먹었다. 그런 시간이 스쳐 지나간다. 그러면서 김강민이라는 선수가 나왔다. 가장 생각 나는 것은 성적이 좋지 않을 때 밖에서 밥을 먹었는데 한 팬이 지나가면서 '좀 잘하지 그래' 이런 말을 했다. 부정적인 말이었는데 되게 정갑게 들렸다. 그게 팬들의 마음인 것 같다. 오히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망설임 없이 "아무래도 그 장면(2022년 한국시리즈 5차전 끝내기 홈런)이죠"라며 "제 커리어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은사로는 "그래도 저한테는 김성근 감독님이다. 그때 그만큼 만들어줬기에 지금까지 야구를 할 수 있었다. 중간에 터닝포인트도 있었지만 1군에서 그렇게 할 수 있던 가장 첫 번째 이유는 김성근 감독님이다. 이 생각은 변함없다"고 답했다.

향후 미래에 대해선 "일단 지식을 채우기로 결정했다. 인천대학교 대학원에서는 과학적인 부문을 공부하고 있고 해설하면서는 바깥에서 야구를 배우고 있다. KBO에서는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것을 하면서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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