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자주 상대하는 직업 가진 사람…‘이 병’ 위험 더 높다고?

지해미 2025. 6. 2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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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응대업무 직종, 제2형 당뇨병 위험 높아…만성 스트레스가 대사 건강에 악영향
사람을 자주 상대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일수록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을 자주 상대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일수록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자, 고객, 의뢰인, 승객 등 외부인과 업무상 대면 혹은 음성으로 응대하는 업무를 수행할 때 수반되는 정서적 부담과 갈등이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또한 동료 및 상사에게 적절한 사회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경우 이러한 연관성은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환경의학연구소 연구팀은 스웨덴의 직업 및 건강 관련 대규모 데이터베이스인 SWIP(Swedish Work, Illness, and labor-market Participation) 코호트를 활용해 2005년 기준 30~60세 성인 약 300만 명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 대상자는 2005년 당시 직업에 대한 정보가 존재하며, 당뇨병 진단을 받은 이력이 없고, 관련 약물 처방 기록이 없는 사람들로 제한했다.

연구진은 스웨덴 작업환경조사를 기반으로 △사람과의 일반적인 접촉 △중증 건강 문제나 기타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상대하는 데 따른 정서적 요구 △갈등 상황 등 응대 업무의 3가지 측면과 직장 내 사회적 지지 수준을 평가했다.

연구진은 이 세 항목 각각에서 노출 수준이 가장 높은 부문의 20개 직업군을 분석에 포함시켰다. 여기에는 보건의료, 교육, 서비스, 접객업, 사회복지, 법률, 보안, 운송업 등이 포함됐다.

사람 상대하는 업무에서 당뇨병 발병 위험 증가…사회적 지지 부족하면 더욱 심화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전체 참가자 중 21만 6640명(남성 60%)이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고령이고, 스웨덴 외 지역에서 태어났으며, 교육 수준과 직무 통제력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성별에 관계없이, 대인 접촉이 많은 직업군에서는 당뇨병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여성의 경우 직무 통제력 수준을 반영하면 사람과의 일반적인 접촉과 관련된 당뇨병 위험 증가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연관성을 보였다.

자세히 보면, 정서적 요구와 갈등 상황 가능성이 높은 직군에서는 위험 증가가 더욱 두드러졌다. 남성의 경우, 정서적 요구가 높을 때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20%, 갈등 상황에 자주 노출될 경우 15% 높아졌다. 여성은 각각 24%와 20%로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한 직장 내 사회적 지지가 낮은 경우, 이러한 위험은 더욱 증가했다. 정서적 요구가 높은 업무를 수행하면서 사회적 지지가 부족한 여성의 경우, 당뇨병 위험은 47%까지 증가했다.

감정 노동과 스트레스, 대사 건강에 악영향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개개인의 직무 경험이나 감정 상태 등 미세한 차이를 반영하기 어려운 직무노출매트릭스(job exposure matrix) 방식을 사용한 점, 참가자의 전체 직업 이력 및 생활 습관을 반영하지 못한 점 등의 한계가 있음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 결과는 사람과 직접 접촉하는 역할이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궁극적으로 신진대사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존의 이론을 뒷받침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은 감정 조절을 요구하며, 진심과 다른 감정을 표현해야 할 때 상당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특히 보건의료 종사자나 사회복지사처럼 고객의 근본적인 인간적 욕구를 책임지고 타인의 고통을 직접 마주하는 직업은 대부분의 경우 고객과 환자와의 관계에 상호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는 연민 피로(compassion fatigue), 번아웃, 정신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만성 스트레스는 신경내분비계에 영향을 미쳐 코르티솔 과다 분비, 인슐린 저항성 증가, 인슐린 분비 및 민감성 저하 등 대사 건강을 악화시키는 생물학적 기전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직장 내 사회적 지지가 부족할 때 이러한 부정적 생리 반응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직업 및 환경의학(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에 'Person-related work and the risk of type 2 diabetes: a Swedish register-based cohort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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