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복구” 눈물…경북 산불 100일, 화마 휩쓴 자리는 지금? [밀착취재]
장마철 산사태 2차 피해 우려도

임시 주거용 주택이 모여 있는 산불 피해 이재민 단지에서 만난 김모(82)씨는 뒷짐을 진 채 불에 몽땅 타 철거된 집터를 말없이 응시했다. 뒤로는 야산, 앞으로는 마을이 보이는 곳에 100일 전엔 김씨의 집이 있었다. 김씨는 산불이 번질 당시 이웃의 도움으로 남편과 간신히 몸만 피해 살림살이 하나 건지지 못했다. 지난달부터 임시 주택에서 생활을 시작한 김씨는 임대 주택 사용기간이 끝나는 2년 후가 더 걱정이라고 했다.
김씨는 “정부 보상금이 나와도 건축 자재비와 인건비가 올라 보상금에 웃돈을 보태 집을 지어야 할 텐데 그럼 은행 빚 아니냐”면서 “노인이라 갚을 능력이 없는 데다 새집을 짓더라도 이곳에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고민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편과 좁은 집에서 지내느라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가로, 세로 각각 2.5m 남짓한 방에 한 명 몸만 누일 수 있어 한 명은 부엌 옆 통로에 접이형 간이침대를 깔고 생활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관광지 주변 상인들도 고민이 크다. 하회마을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0대)씨는 “산불 발생 후 유동 인구가 크게 줄었다가 지난달부터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면서도 “올해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정도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피해 지역에 도움이 될까 이곳을 한걸음에 찾은 관광객도 있었다. 대구에서 왔다는 이명순(60대)씨는 “고속도로를 타고 안동을 오는데 산림이 불에 타 마음이 아팠다”면서 “산불이 발생한 지역의 관광 경기가 위축되지 않도록 여름 휴가지로 많이 찾아주면 좋겠다”고 했다.
안동=글·사진 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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