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박수칠 때 떠나라는 압박 "유로파리그 우승 최고의 기분으로 갈 준비"…드록바-아자르-호날두처럼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우승을 모르던 토트넘 홋스퍼에 트로피를 안겼다. 이 정도 전리품이면 손흥민(33) 시대를 마감하기에 최적의 시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영국 언론 'TBR 풋볼'은 '더 선' 소속 기자인 톰 바클레이의 사견을 인용해 "토트넘의 월드클래스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떠날 준비를 한다"고 전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손흥민이다.
바클레이 기자는 "손흥민이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며 "유로파리그를 우승했기에 최고의 기분으로 토트넘을 떠날 준비가 되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손흥민이 10년 만의 토트넘 생활을 마무리하는데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토트넘에 17년 만의 트로피를 안겼고, 그 역시 토트넘에서 뛴 시간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최고의 상황에서 떠나는 것이 그의 마음일지도 모른다"라고 사견을 덧붙였다.
박수를 받으며 떠날 수 있다고 믿는다. 축구계에서는 우승 트로피를 들고 팀을 떠나는 선택을 한 인물들이 많다. TBR 풋볼은 "실제로 몇몇 전설적인 선수가 마지막 경기에서 주요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떠났다"고 예시를 들었다.

여기에는 "패트릭 비에이라는 2005년 영국축구협회(FA)컵을 우승하고 아스널을 떠났다. 디디에 드록바도 2012년 유럽챔피언스리그를 우승 후 첼시를 나갔다. 에당 아자르 역시 손흥민처럼 유로파리그를 우승한 2019년 첼시와 결별했다"고 나열했다.
이어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2018년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럽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탈한 것"이라고 비슷한 패턴의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는 것이 고통스럽겠지만, 지금이 바로 북런던을 떠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는 분석을 내렸다.
그만큼 손흥민에게 커리어 첫 타이틀은 숙원이었다. 2010년 함부르크(독일)에서 프로 데뷔한 뒤 15년 만에 거둔 타이틀이다. 특히 토트넘에서 10년을 뛰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영국춧볼리그(EFL) 카라바오컵 등 번번이 우승에 실패해 무관의 아이콘처럼 불렸던 손흥민이었기에 오랜 숙원을 푼 하루였다.
선수 생활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기쁨을 만끽했다. 곧장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경기장 전역을 뛰어다녔다. 팀 동료들과 빼놓지 않고 포옹을 나눴고, 경기장을 찾은 부모님과도 우승의 환희를 나눴다. 15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간 탓에 상당한 눈물도 쏟았다.

백미는 우승 세리머니였다. 한국 선수가 유럽 메이저대회에서 주장 자격으로 트로피를 든 최초의 장면이 전세계에 퍼졌다. 캡틴답게 가장 먼저 15kg에 달하는 우승컵을 번쩍 들며 토트넘은 물론 유럽축구 역사에도 한획을 그었다.
클럽에서 거둔 첫 우승의 의미는 남다르다. 연령별 대표팀 소속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있긴 하나 소위 메이저급은 아니었다. 이를 의식한 손흥민도 "아시안게임도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고 특별한 기분이었지만 오늘은 정말 사람들이 저에게 항상 얘기하던, 없던 것들을 항상 꼬집었던 것들을 한번 되돌아보게 하는 하루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항상 어려운 길을 선택하고 남들이 하지 않는 거 해보고 싶어하던 선수였다. 또 사람으로서도 항상 그런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기 때문에, 17년 동안 못 하던 것을 주장으로서 해서 정말 자랑스럽고 너무나도 행복하고 앞으로 더 제가 더 발전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만든 것 같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토트넘도 손흥민의 우승에 한없이 기뻐했다.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는 손흥민에 대해 "유럽대항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최초의 한국인 주장"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클럽의 수많은 팬들은 온라인상에서 손흥민에게 찬사를 보냈다.
다만 손흥민과 함께 보낸 시간이 축제로 마무리되길 원한다. 토트넘은 이제 손흥민을 중심으로 했던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출발의 첫발을 떼길 희망한다.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손흥민 스스로 떠날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반복해서 보도하며 소리 없이 압박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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