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자치'와 노조 회계공시[노동TALK]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영훈(사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노사 자치'를 강조했습니다.
이렇듯 노조 회계공시 제도는 노사 법치주의보단 노동계를 부패 집단으로 몰아세우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김 후보자는 노조 회계공시를 폐지할까요? 그는 노사 자치를 강조한 다음날인 25일 노조 회계공시와 관련한 기자들 질문에 "노동계가 반발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반발하는 이유, (노조의) 90%가 (공시에) 참여한 이유를 잘 살펴보겠다"고 답했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김영훈(사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노사 자치’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정부는 노사가 자율적으로 교섭하고 결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노사 자치주의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난 24일 서울 중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는 길에 밝힌 내용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3대 개혁 중 하나로 노동 개혁을 들고나왔고, 노동 개혁 핵심으로 ‘노사 법치주의’를 내세웠습니다. 노동시장에 만연한 ‘법 경시 풍조’(2023년 고용노동부 새해 업무보고 보도자료)를 바꿔야 한다는 의미였습니다. 노든 사든 법을 잘 지키라는 것인데, 방점은 노동계에 찍혀 있었습니다. 2022년 11월 윤 전 대통령이 우리 사회 3대 부패 중 하나로 ‘노조 부패’를 거론한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노사 법치주의는 애초부터 개혁 과제가 될 수 없었습니다. 개혁은 이해당사자가 얽히고설켜 추진이 어려운 법 제정 또는 개정이어야 합니다. 연금개혁이 대표적이죠. 반면 법치주의는 이미 있는 법을 잘 지키라는 의미입니다. 노사 법치주의가 개혁 과제가 되려면 정부 말마따나 노동시장에 ‘법 경시 풍조’가 만연해야 합니다. 노조 부패가 우리 사회 3대 부패로 입증돼야 합니다.
정부는 입증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12월 ‘노조 회계공시 시스템’ 구축을 지시했습니다. 노동계가 돈 관리를 제대로 안 해 우리 사회 3대 부패 조직으로 전락했다는 의미가 담겼죠. 그리고 고용노동부는 2023년 업무보고에서 ‘2023년을 공정과 법치의 노동개혁 원년’으로 삼겠다며 노조 회계공시 구축을 가장 먼저 앞세웠습니다.
이렇듯 노조 회계공시 제도는 노사 법치주의보단 노동계를 부패 집단으로 몰아세우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노동계 내에서도 부패한 곳이 있다면 법으로 처벌하면 되는 것을, 굳이 노동계 전체를 싸잡아 개혁 대상으로 내세운 거죠. 노조 회계와 관련한 제도가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노동조합법(제26조)은 노조가 조합원들에게 결산 결과를 공표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노동계가 노조 회계공시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김 후보자는 노조 회계공시를 폐지할까요? 그는 노사 자치를 강조한 다음날인 25일 노조 회계공시와 관련한 기자들 질문에 “노동계가 반발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반발하는 이유, (노조의) 90%가 (공시에) 참여한 이유를 잘 살펴보겠다”고 답했습니다. 노조 회계공시는 법을 바꿀 필요도 없습니다. 시행령만 고치면 됩니다. 노조 회계공시 존폐는 새 정부 노정 관계를 가늠할 척도로 작용할 듯합니다.
서대웅 (sdw618@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李 대통령 부부 곁에 신현준…뜻밖의 ‘가족사’ 뭐기에
- "넷플릭스 왜 봐?" 박정민 한마디에 유시민 밀렸다
- 감기약도 안되나?…이경규 걸린 '약물운전'에 혼란[사사건건]
- '오징어 게임3', 외신 줄줄이 혹평…"일차원·충격적인 결말"
- 259m 높이 유리바닥 ‘쩍’ 깨져…상하이 전망대서 관광객 ‘아찔’(영상)
- 20년 만에 드러난 족적…농민회간사 피살사건의 진실은 [그해 오늘]
- 전현무, 신동엽 폭로 "4년 동안 갈굼·무시·차별…곽튜브에 풀고 있다"
- 홍준표 “尹, 말로 비참해질 거란 4년 전 예측 맞았다”
- 무한리필 식당 이용시간 초과, 추가금액 내야하나요[호갱NO]
- '괴기열차' 주현영 "'SNL' 예능 이미지, 몰입 방해될까 고민도"[인터뷰]①